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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독일기 Oct 31. 2022

가치 투자의 대가가 알려주는 이야기

워런 버핏, 『워런 버핏 바이블』를 읽고 



투자 현인의 조언들




오마하의 현인으로 더 잘 알려진 인자해 보이는 워런 버핏. 어린 시절에 인자한 몸과는 달리 물건을 팔고 일찍부터 주식을 배우고 월반을 하는 등 그 행보가 유달리 사회생활과 맞닿아있다. 그가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서 이룬 길을 보고 책 속에 적힌 철학과 사고방식을 읽으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우디 성당에 첫발을 디디며 느꼈던 감정이 떠오른다.



그 거대함과 디테일한 예술적 경지, 계속 건축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살아있는 역사적 건축물이라는 감동이 덮쳐 소름이 돋았다. 이 책도 차분히 읽다가 그런 기억이 떠올라 경외감마저 들었다. 지식 전달이 아닌 실제 투자 현실 속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시선과 미국에 대한 강한 믿음 그리고 금리와 자본 배분으로 이익 효율성같이 그가 직접 느끼고 행동하는 바를 설명해 주어서 생생하게 들었다.



물론 성과 면에서는 감히 건드릴 수 없지만 기본적 분석에서 사고의 범위는 도대체 어디까지 보는가 힌트를 알려주는 진지한 내용이라 배울게 많아 좋았다. 사고의 깊이와 넓이 그리고 다방면에서 계속 배우려는 자세와 실패를 인정하는 겸손한 모습까지 프로그램으로 치자면 보통 사람과 알고리즘이 다르게 세팅된 거 같다. 콜라를 매일 2리터 마신다니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제 콜라를 마실 때마다 크윽 이게 자본주의의 맛이다하고 주변의 이야기한다



태양이 높으면 그림자가 긴 법. 잠깐 찬양은 내려놓고 다른 면을 보면 워런 버핏은 알고리즘이 다르듯 일반인과는 투자 관점이 다를 수도 있겠다. 버핏은 보험금이라는 자본 분배를 효율적으로 달성하여 장기 관점에서 투자가 가능하였으며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에 대응하게끔 안정적으로 운영해 놓은 모습이다. 장기간 봤을 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지만 욕심 있는 일반 개인 투자자는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자금 운용 계획을 세우고 그만큼 버틸 passive income이 꾸준히 들어올 자본력이 있을까도 의문이다. 한마디로 일반인이 고정 비용을 쓰고 저축할 거하고 남은 금액으로 투자를 한다고 할 때 버핏의 방식대로 하면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구받게 된다. 그런 가성비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목표가 다르면 무조건 찬양하고 방식을 따라 할 순 없겠더라. 물론 존경합니다.



기본적 분석이란 무엇인가 형용할 수 없는 단단한 무언가를 머릿속에 휘몰아가고 암묵지랄까 그분이라면 어떻게 사고하게 될까 방향성을 알려주어 앞으로 많이 참고할 예정이다. 그동안 구명조끼를 매고 시장에 뛰어든 줄 알았던 만 쥐고 있는 게 한 줌의 나무 잎이었구나. 늘 좋은 사람이 옆에 있으라는 인생의 조언처럼 함께할 순 없지만 좋은 책이라는 매개체가 있어 또 다른 세계에 눈을 뜨게 해 준 시간에 감사하다.





한줄평 : 투자라는 바다에서 어떻게 헤엄쳐야 하는지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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