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욕망의 반비례 구조

고통에서 벗어나면 욕망이 찾아온다

by 고도띠

'아 제발 이 고통만 벗어나면!'

간절히 외치던 때가 있다.


이것만 벗어나면,

'앞으로 착하게 살게요.

앞으로 모든 감사할게요.'

마음 속으로 간절히 빌던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뭐 어디가 아프다던가

어디 주식에 크게 물려있다거나

어떤 곤경에 빠졌다거나 등등


이 난관만 벗어나면, 사소한 거에도

늘 감사하며 행복할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하나의 난관을 통과하면

그동안 간절히 바라던 고요함

평화로움이 찾아온다.


그럼 이제 정말 감사하며, 행복하냐고?

물론 전보다 행복하고 감사한건 사실이다.




그러나 또 마음 한구석에서는

욕망이 서서히 몰려온다.


지금보다 더 쾌적하고 아늑하고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싶은 욕망.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 제일 좋은 방법은

바로 '돈'이다.


그런데 돈을 욕망하면

속물이고, 계산적이고, 영악한걸까?


당장 힘들고 고통스러울 땐

'이런 상태에 돈이 많은 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많아봤자야.. 어차피 건강이나 사랑을 잃으면 아무것도 소용 없잖아'

라는 생각에 초연해지면서 돈에 대한 관심보다는

당장 상황을 극복하기에 급급해진다.


그렇게 돈은 내 관심에서 멀어져 간다.




그런데 여기에 큰 오류가 있었다.

사실, 돈이 있으니까 저런 생각도 할 수 있다.


당장 돈 없으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도 힘들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기도 힘들고,

가족을 책임지기도 힘들고,

냉혹하지만 사랑을 이어가기도 힘들다.

(아 물론, 무일푼에 식사데이트 안하고 그냥 공원만 돌아도 행복한 사람 제외인데,

이런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싶음)


'돈'이라는 지폐 자체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게 아니다.

교환하는 가치에 대해 갈망하는 것이다.


결국 어떤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는 다시 어떤 가치를 갈망하게 된다.

이 또한 욕망일 것이다.


고통을 벗어나도 욕망이 없을 것이라고

함부로 단언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돈이 주는 가치는

시간이라는 자유,

공간을 누릴 수 있는 자유 등

근본적으로 갈망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하나의 난관을 통과하면,

또 다음 레벨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게

인간의 욕망이 아니겠는가.


고통이 클 때, 욕망은 가라앉고

고통이 지나가면 욕망은 살아난다.


즉, 지금 나에게 욕망이 가득하다면,

고통을 이겨낸 상태가 아닐까 싶다.


욕망하는 나 자신을

미워하지 말라.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혹시 욕망을 애써 외면하는가.

그렇다면 내가 어떤 고통에

빠져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