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민생지원금, 씁쓸한 물가

돈이 풀리면 일어나는 일

by 고도띠


드디어 민생지원금이 지급되었다.

내 주변 지인들의 설렘이 카톡창을 뚫고 느껴진다.


어느 카드로 신청해야 실적에 인정되는지,

이걸 받아서 어디에 쓸지,

간만에 외식을 할지,

행복한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1차는 15만원 지급이고, 소득 수준에 따라 2차에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수도권 외 지역은 3만원을 더 준다.


나도 해당 날짜에 신청했다.

15만원이 누군가에게는 적은 돈일 수 있지만,

회사 점심시간을 3주 정도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라에서 돈을 풀면 필연적으로 물가가 오른다.


이걸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돈이 시중에 많아지면, 사람들은 더 많이 쇼핑하려고 할테고

그만큼 수요는 늘어난다.


그러나 공급을 그 속도에 맞춰서 바로 늘릴 수 없으므로,

구매하려는 물건에 대한 수요는 늘지만, 물건은 부족해지면서

상품의 가격이 높아진다.


이런 현상이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내가 바나나 1개를 살 때 1,000원만 줘도 됐지만

돈이 풀리고 바나나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바나나는 부족해지면서

같은 제품이라도 1,500원을 줘야만 살 수 있는 것이다.


오른 물가는 사실 쉽게 잘 안내려온다.

즉,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


고작 15~55만원 가지고 무슨 화폐가치를 운운하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민생지원금은 '나'만 받는 게 아니다.

1,2차를 총 합치면 35조에 달하는 돈이다.




"아, 그렇게 물가 걱정되고 불만이면

너는 지원금 안받으면 되잖아?"


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받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나만 안받는건 도리어 나만 손해가 되는 일.


안받은 만큼 절세라든가 그런 혜택이 있는게 아니다.

똑같이 세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달콤한 25만원

심지어 부자들은 세금을 가장 많이 내지만

지원금을 가장 적게 받는다.

아마 15~18만원이 최대일 것이다.




이제 1차 지원이 끝나가고,

향후 2차 지원이 진행될 것이다.


당장은 15~55만원이 달콤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필연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을 맞이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그냥 현금을 갖고 있는 건 화폐가치가 녹아나기 때문에

실물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실물 자산이라 함은 부동산, 금 등을 의미한다.


화폐가치가 지금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서울 아파트 가격만 봐도 체감이 된다.

이제 평범한 직장인이 한달에 200만원씩 저축을 해도

40년을 모아야 1채 살까 말까다.


물론 40년 뒤에는 가격이 더 올라있을 것이다.

이런게 인플레이션의 공포다.




그럼에도 돈을 풀 수 밖에 없는 건,

현재 우리나라 경제가 그만큼 많이 안좋다는

반증일 수 있다.


작년에 폐업한 자영업자만 100만명이란다..

게다가 요새 임대가 걸린 공실 상가도 많아졌다.


이런 침체기에서는 쉽사리 금리를 올려

돈을 조이기도 어렵다.


돈을 풀자니 인플레이션은 필연이고,

돈을 줄이자니 경기침체가 더 심해진다.

이거야말로 딜레마 이다.




세상에 공짜로 주는 것은 없다.

공짜로 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주는 이유가 있다.


그걸 눈치 채냐, 못채냐가

많은 걸 대비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