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현실이 더 냉혹하다
오늘 오전 뉴스 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다.
혹시나 특정될 수 있으니 헤드라인만 기재했다.
댓글창을 살펴보니, 온통 걱정을 가장한 조롱이 가득했다.
'불안해서 어떻게 사세요?'
'차라리 구축이 나았겠네'
'저정도면 곧 붕괴될듯'
물론, 걱정되는 건 사실이겠지만
이미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썩 달가운 말들은 아닐 것 같다.
더 자세한 얘기들을 보기 위해서
부동산 앱을 켜봤다.
여기에서 하는 대화는 더 가관이다.
'이 집 살 돈도 없는 거지들이 와서 걱정하는 척하네. 저건 크랙이 아니라 약간 금가보이는걸 보수하는 중인 사진일 뿐이다. 전혀 문제 없다'
'나라면 천원 줘도 안산다. 목숨이 불안해서 이런 아파트를 어떻게 살아?'
'여기 뉴스 나온 그 아파트 맞죠?'
'악플 다는 분들, 본인들 일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지금이라도 안전점검에 들어가세요. 돈을 떠나서 당신들의 목숨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이런 이야기들로 대립중이었다.
심지어 카페에 이 글을 올린 사람을 고소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그 이유는 안좋은 소문으로 아파트 집값 떨어지면 손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갑자기 이 일련의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서로에게 날서있는지 알 수 있었다.
안전과 목숨에도 직결될 수 있는 크랙 사건이
서로 조롱하고 비난하는 수단이 된 것.
영화에서나 볼법한
'우리 집값 떨어질 수 있으니 조용히 있어'
라는 문장을 실제로 목도할 줄이야.
진심으로 걱정되는 건, 아마도 아파트 거주자들이지 않을까 싶다.
이를 계기로 안전점검을 확실히 하고, 겉으로만 쉬쉬해서 넘어갈 게 아니라
진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덮어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긴 하다.
심지어 지어진지 얼마 안된 신축이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닌 듯 싶다.
문득 드는 생각이
1~2억 하는 아파트에도 이런 분위기가 조성됐을까?
하는 것이다.
아마도 모두가 진심어린 걱정을 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대립할 대상은 서로가 아닌,
시공사 VS 거주자 의 구도가 맞지 않나 싶다.
게다가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댓글에도
'넌 어차피 여기 못사는데, 왜 간섭이야?'
라는 거주자의 말들도 간간히 보였다.
왜 같은 시민들끼리 싸우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