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서는 것과 흔들리는 삶
외길에서 바로 서려고 할수록
더 긴장하는 것을 아는가?
긴장하면, 오히려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지고 주변의 방해요소가
더 눈에 잘 띈다.
오히려 별 생각 없이
서 있을 때가
더 오래 서있는 경우가 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자면,
"나는 오늘부터 다이어트 할 것이다"
라고 마음 먹을수록
평소에는 생각도 안나던 음식이
생각나기도 하고,
하필 그럴 때 회식이나 약속도
더 많이 잡히는 느낌이 든다.
"나는 흔들리지 않을거야"
라고 마음먹을수록
주변에서 주식으로 대박났다거나
부동산이 몇배 올라서
단숨에 부자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괜히 마음이 흔들린다.
"나는 꼭 8시간은 잘거야"
라고 호기롭게 밤 10시에 침대에 눕지만,
어쩐지 눈이 맑아지고 잠이 안온다.
마찬가지로
내가 어딘가에 바로 서고 싶을수록
더욱 흔들리게 된다.
무언가를 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수록
그것은 나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마치 흰곰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할수록 흰곰이 더 떠오르듯이 말이다.
근데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바로 서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하기 싫어도,
그걸 기어코 참고 견디며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것?
아니면, 내가 하고싶어도
그걸 하지 말아야된다 생각하며
애써 외면하는 것?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보면
내가 하고싶은 것을 제대로 수용하고,
그것을 해나가는 것이나
내가 하기싫은 것에 대해서
내면의 비명소리에 귀기울이고,
멈출 줄 아는 것이
바로 서는 것 아닐까?
그러나 현대인들은
반대로 생각한다.
하기싫지만 참고 해야
바로 서는 것으로 본다.
하고싶어도 하지 않아야
바로 서는 것으로 본다.
그렇게 서있다가 어느날은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조차
헷갈리기 시작하고,
아득히 멀어진 내 자신과의
소통이 안되면서
번아웃, 우울증, 공황 등에
시달리곤 한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그냥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사는 사람 없다.
때론 하기 싫은 것도 할 줄 알아야
더 큰 성공을 이룬다"
괴로움을 지불하여
몇장의 지폐를 얻는 것이
성공일까?
아니면 내일이 될지, 10년이 될지,
몇십년이 될지 모르는 인생의 종말을
생각하지 않은채 현재를 헌납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의 보상만 바라보며
고통받는 것이 성공일까?
으로 규정하고 있는 요즘 현대 사회에
내가 바로 서는 것이
어떤 것일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물론 누군가는 돈을 벌면서,
그 일 자체가 즐거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제외다.)
사실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마음은 훌륭하다.
다만 내가 느끼는 것은
현재가 너무 고통스러운데도
그걸 감안할만하냐는 것이다.
바로 서있을려고 버틸수록
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만약 내가 바로 서있어야 한다면,
적어도 내가 덜 힘든 길을
발견해서 그곳에서 서있는 것이
흔들리지 않는 삶을
만들어내는 거 아닐까 싶다.
나는 사실 힘들어도 애써 외면하고
바로 서려고 하는 타입이라
가끔은 흔들리는 거 같다.
흔들리는 것 자체에만
내 탓을 했는데,
어쩌면 내가 서 있는 길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혹시 당신도 지금 흔들리고 있다면,
내가 바로 서고 싶은 길이
제대로 된 길인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할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