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무라 마사히로 지음, <완본 에반게리온 해독>
1995년에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그 인기만큼이나 엄청나게 많은 수의 관련 연구서도 간행되었습니다. '에반게리온에 대한 고찰'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에반게리온의 세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관련 상품이나 2차 창작 이외에, 관련 연구 자체로 하나의 범주를 창조해낸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에반게리온 이외에 또 있을까요?
이 시리즈에서는 에반게리온을 분석한 다양한 연구서들의 내용을 하나씩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작품의 내적, 외적 해석이 어떤 역사를 거쳐왔는지 정리해볼 것입니다.
다만 저의 개인적 요약이므로, 제 오독이나 오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은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각 저자의 해석과 고찰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서는 가급적 제 판단을 추가하지 않고(다만 제 느낀바를 가끔 밝힙니다), 대체로 책의 내용을 충실히 전하는 것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니 혹여나 저에게 따지거나 물으셔도 소용 없습니다.
처음으로 다룰 책은 키타무라 마사히로가 쓴 <완본 에반게리온 해독: 그리고 꿈을 좇다>입니다. 이 책은 2001년에 일본에서 간행되었고, 이후 2007년과 2011년에는 각각 신판과 완본판이 출간되었습니다. 한국어 번역은 이중 2011년의 완본판을 저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처음 간행된 시점이 2001년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이 다루는 에반게리온의 내용은 TV판(95~96년)과 구극장판 2편(97년)에 한정됩니다. 2007년 이후에 등장한 신극장판은 후기 등에서 약간 언급하는 정도로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이 책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이유는 별 것 없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에반게리온 연구서 중에 이 책이 그냥 지금 손에 잡혔기 때문입니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TV판과 구극이 개봉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 즉 초기 에반게리온의 고찰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은 서장으로 시작하여 제1장~제8장, 그리고 자료편 및 후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선 '서장'에는 별 내용 없습니다. 이 책이 인터넷 등에 떠도는 단순한 에반게리온 '수수께끼 풀이'와는 달리 일종의 문학론적인 '해석'을 지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에반게리온의 판본(1999년에 발매된 DVD 7편) 및 자료를 소개합니다.
본격적인 연구는 <제1장 제레가 카오루에게 '전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서는 작품의 가장 중요한 설정 중 하나인 '인류보완계획'을 다룹니다. TV판 방영 종료 이후 비디오판에 추가된 대사들을 근거로 저자 키타무라는 에반게리온의 세계관 안에 다섯 개의 서드 임팩트 가능성이 존재함을 지적합니다.
1. 사도를 통한 서드 임팩트(이 경우 인류는 멸망)
2. 모든 사도의 섬멸 후, 아담과 릴리스의 융합을 통한 인류의 보완(겐도의 계획. 이 경우 전 인류의 영혼이 에바 초호기 안에서 일체화하고 인류가 에반게리온이라는 단체생명체로 진화. 겐도는 이를 통해 유이와 재회하고자 함)
3. 모든 사도의 섬멸 후, 릴리스와 롱기누스의 창을 통한 서드 임팩트(제레의 제1계획. 이 경우 모든 인류는 사멸을 거쳐 재생)
4. 모든 사도의 섬멸 후, 에바 초호기를 통한 서드 임팩트(롱기누스의 창 상실 이후 제레가 내세운 제2계획. 이 경우 모든 인류는 사멸을 거쳐 에바 초호기에 의해 재생)
5. 인공 사도를 통한 서드 임팩트(TV판 24화에서 제레가 시도한 선택. 이 경우 사도와 아담의 접촉에 의해 인류는 사멸을 거쳐 재생)
이중 실제로는 2번째와 4번째 계획, 즉 겐도의 계획과 제레의 제2계획이 동시에 진행되었고, 2번째 계획의 완성을 목전에 두고 신지가 다른 결단을 내렸으며, 결국 서드 임팩트는 일어났지만 영혼의 일체화라는 '보완계획'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2장 영호기 코어의 비밀>부터 책의 내용이 흥미진진해집니다.
키타무라는 단언합니다. "영호기의 코어에는 아카기 나오코의 영혼이 갇혀 있다."
그리고 리쓰코는 이 사실을 모른다고 합니다. 리쓰코가 나오코의 인격이 이식된 마기에 대해서는 어머니라 부르며 집착하지만, 영호기에는 애착을 보이지 않는 것이 그 근거라는 것입니다.
키타무라의 고찰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우선 키타무라는 초호기와 영호기의 폭주가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아시다시피 초호기의 폭주는 파일럿인 신지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그렇지만 영호기는 반대로 파일럿인 레이에게 위해를 가하는 방식으로 폭주합니다. 그리고 폭주한 영호기가 겐도와 리쓰코가 있는 제어실을 공격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에바에는 인간의 영혼이 들어가 있습니다. 키타무라는 이러한 폭주의 형태를 근거로 영호기의 영혼이 레이와 리쓰코 모두에게, 혹은 적어도 어느 한쪽에게 적의를 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영호기의 건조 단계에서 최초의 폭주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에 사망(혹은 실종)한 인간 중에 레이와 리쓰코에게 적의를 품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오직 나오코 뿐이라고 합니다. 우선 나오코는 초대 레이를 죽인 장본인입니다. 그런 레이가 영호기에 탑승했으니 싱크로가 잘 이루어질리 없습니다. 한편 리쓰코는 자신의 딸이지만 겐도를 두고 다투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나오코는 리쓰코와 겐도에게 애증이 섞인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폭주시에 그들을 공격한 이유라는 것입니다.
영호기에 들어가 있는 영혼이 누구의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미 에바팬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있었습니다. 키타무라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주장을 검토합니다. 일반적으로 영호기의 영혼은 '초대 레이의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적어도 저는 이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 유력한 근거는 호환 실험에서 신지가 영호기에 탑승했을 때 나타나는 레이의 이미지입니다. 키타무라는 이 이미지가 영호기의 '영혼'이 아니라, 영호기 안에 축적된 레이의 ‘기억’, 혹은 레이가 가진 특성의 ‘기억’이라고 해석합니다. 그가 자신의 책에서 여러번 강조하는 것이 '영혼'과 '기억'을 혼동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키타무라는 에바와 파일럿의 싱크로는 상호 마음의 교류 및 교감이므로, 7개월 간의 훈련 끝에 간신히 레이와 싱크로가 가능하게 된 영호기에는 레이의 신체적, 정신적 특징은 물론 레이 자신의 기억도 새겨졌을 것이라 합니다. 즉 7개월의 훈련을 거쳐 영호기가 레이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키타무라는 신지가 영호기에서 본 것은 이러한 레이의 기억이지, 영혼은 아니라고 합니다. 반대로 초호기에 탑승한 레이에게 신지의 기억이 유입되는 장면은 그 근거 중 하나구요.
그리고 사도가 레이에게 침식했을 때 레이가 "누구? 에바 안의 나?"라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이때 에바 안의 또 다른 나를 초대 레이의 영혼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에바 안의 또 다른 나는 '사도' 그 자체라는 겁니다. 책의 뒷부분에서 서술됩니다만, 키타무라에 의하면 사도는 인간의 적이면서 인간 그 자체이기도 한 역설적인 존재입니다. 레이는 사도를 '에바 안에 들어온 또 다른 나'로 불렀다는 것이죠.
영호기 영혼의 다른 후보로서는 "분할된 유이의 영혼"이 있습니다. 이는 이호기에는 호환성이 없고, 오직 영호기와 초호기에만 호환성이 있다는 설정 때문에 제기된 주장입니다. 하지만 키타무라는 이 주장에 대해서도 '퍼스널 패턴이 매우 비슷함'을 '두 기체에 깃든 영혼의 개성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합니다. 그는 에바의 '퍼스널 패턴'은 코어의 영혼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말합니다. 퍼스널 패턴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상호 교류를 통해 에바가 느끼게 된 파일럿의 심적, 육체적 특성에 불과합니다. 영혼의 공유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한편 '영호기에는 영혼이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주장은 영호기를 초호기와 같은 릴리스의 복제로 간주하고, 이미 릴리스의 영혼을 가진 레이가 여기에 탑승하면서 영호기는 릴리스의 육체와 영혼이 합체하는 형태가 되기에 제3자의 영혼은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에바에는 마음이 있어"라는 레이의 대사나 "본래 영혼이 없는 에바에는 인간의 영혼이 깃들어 있어"라는 리쓰코의 대사와 모순되며, 레이와 영호기의 싱크로에 7개월이나 걸렸다는 점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조 중인 영호기에 대해 나오코가 "아담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 에바입니다"라고 말했던 사실을 반증으로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주장들을 검토한 키타무라는 영호기의 영혼은 역시 나오코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나오코가 '자살'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대담한 가설을 제시합니다. 물론 나오코가 단순히 '타살'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녀는 '산 채로' 영호기의 코어에 흡수되었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키타무라는 에바의 코어에는 죽은 자가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영혼이 필요한데, 마침 나오코가 레이를 교살했고 이를 바탕으로 네르프가 그녀를 자살로 위장한 상태에서 코어 안에 유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호기의 영혼인 아스카 어머니의 경우도 이와 비슷합니다. 그녀는 정신이 붕괴된 상태였기에 자살로 위장하기 더욱 쉬웠을 겁니다. 초호기에 흡수된 유이가 '스스로의 의지'로 그러한 결단을 내렸다는 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키타무라는 겐도가 정말 미친놈이라고 합니다. 키타무라의 가설이 맞다면 겐도는 산 제물을 바치는 일에 일말의 주저도 없는 인간이니까요.
문제는 이러한 키타무라의 가설이 맞아들어가려면 리쓰코가 영호기의 영혼이 누구의 것이었는지 몰랐어야 한다는 전제가 성립되어야 합니다. 키타무라는 영호기의 영혼이 나오코의 것이라는 사실을 겐도가 리쓰코에게 숨겼으리라 추정합니다. 엔지니어인 리쓰코가 이 점을 알게 되면 냉정함을 잃게 되리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똑똑한 리쓰코가 이를 간파하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리쓰코는 이를 충분히 의심하고 있었지만 겐도에 대한 여자로서의 애정 때문에 확신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혹은 자신이 영호기 영혼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겐도에게 들키면 그와의 남녀 관계가 파탄날 수 있기 때문에 도리어 아무것도 모르는 연기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리쓰코는 영호기의 영혼이 나오코라는 사실, 그리고 겐도가 자신과 어머니를 그저 이용만 했다는 사실을 언제 깨달았을까요? 키타무라는 레이가 사도와 함께 자폭한 이후라고 합니다. 영호기의 잔해를 조사하면서 조사원이 놀란 듯이 "아카기 박사님"이라 부르고, 리쓰코는 "이 일은 극비로 부칩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리쓰코는 대체 무엇을 왜 '극비'로 부쳤을까요?
키타무라는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의 주제 중 하나로 '영혼이 자신의 형태를 스스로 만든다'는 점을 듭니다. 그리고 영호기의 코어가 파괴되고 나오코의 영혼이 자유롭게 된 순간, 플러그 안에 들어있던 LCL을 이용해 그녀가 자신의 모습을 형태로 만들었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TV판에는 나오지 않지만 <콘티집>(5권)에는 이 장면에서 플러그 엔트리에 새까맣게 탄 오른팔이 그려져 있으며, 또한 <각본>에도 "그곳에서 도망치듯이 자리를 뜨는 리쓰코"라는 기술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 이 장면은 리쓰코가 조사원들에게 레이의 죽음을 은폐하는 모습으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레이의 더미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극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키타무라의 해석을 읽어보니 그럴 듯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엔트리 플러그 안에 있던 것이 나오코의 모습이었다면, 리쓰코가 "도망치듯이 자리를" 뜨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호기가 자폭한 순간, 레이의 죽음은 확정적이니 조사원이 놀라거나 리쓰코가 극비로 부치는 것도 어딘가 자연스럽지 않구요. 실제로 이 장면 이후에 리쓰코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레이의 더미를 파괴합니다. 영호기의 잔해에서 발견된 것이 평범한(?) 레이의 사체였다면, 그후 리쓰코가 보여준 행동이 잘 이해가 안 가긴 합니다.
정리하면 키타무라는 영호기의 영혼은 나오코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 나오코가 산 채로 코어에 흡수당했을 가능성, 그리고 리쓰코는 이 사실을 작품의 후반부에 이르러서야(혹은 그 전에 추측은 했을지 모르나) 확신하게 되었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제3장 제십구화 '안 되는구나,,, 이젠'의 진상>은 인형이자 무(無)였던 레이가 점차 인격과 개성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크게 흥미로운 부분은 없으니 <제4장 스즈하라 토우지 선출의 무대 뒤>로 넘어갑시다. 여기서는 제목 그대로 스즈하라 토지가 파일럿으로 선출된 이유를 추적합니다.
신지의 학급 친구들은 모두 에바의 예비 파일럿들입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왜 하필 토지가 선택된 것일까요? 키타무라는 우선 에바 파일럿인 신지, 레이, 아스카, 그리고 토지의 공통점을 찾습니다. 이 네 명은 순진하고 사교적이지 못하며 채워지지 않는 마음, 즉 마음속에 커다란 어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에바와의 싱크로율을 높일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고독하지 않은 인간은 에바라는 타자와 싱크로할 이유도 필요성도 그다지 없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도 잘 노는 켄스케가 아닌 토지가 선발된 이유입니다.
물론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
신지와 아스카의 경우에서 보면 파일럿이 싱크로하기 쉬운 영혼의 첫 번째 후보는 그들의 어머니입니다. 죽은 어머니의 영혼이 승천하지 못하고 에바의 코어에 머물러 있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인 환경입니다. 그런데 3호기 기동 실험에서 리쓰코는 겐도에게 "곧바로 코어 준비가 가능한 아이가 있습니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키타무라에 의하면 이 대사는 어딘가 어색합니다. 신지의 급우 전원이 예비 파일럿이라면 그들 각자를 위한 코어도 모두 언제나 준비 가능해야 합니다. 싱크로 가능한 코어가 없다면 예비 파일럿조차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리쓰코는 굳이 "곧바로 코어 준비가 가능한 아이가" 있다고 콕 집어 말한 것일까요? 키타무라는 일단 신지의 급우 전원의 '어머니의 영혼'이 확보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말합니다. 아니, 코어에 들어갈 영혼이 반드시 어머니의 영혼이어야 한다는 작품 내 확증은 없습니다. 아스카의 경우는 어머니가 죽기도 전에 이호기의 파일럿으로 선발되었습니다. 물론 이호기의 영혼이 아스카의 어머니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네르프는 이미 그녀를 이호기의 영혼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겠지만, 어쨌든 순서로 보면 어머니의 죽음보다 아스카의 이호기 파일럿 선발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키타무라는 리쓰코의 대사를 토지와 '상성이 좋은 영혼'을 곧장 확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또한 다른 에바의 영혼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3호기 코어의 영혼 역시 여성이리라 추정합니다.
토지와 싱크로의 상성이 좋을 듯한 영혼, 나아가 그에게 둘도 없는 여성이면서 사망이 예상되거나 사고사 등으로 언제든 위장할 수 있는 여성, 이것이 키타무라가 생각하는 3호기의 영혼입니다. 답은 하나입니다. 토지의 여동생입니다. 토지가 에바 탑승을 승낙했을 때 내건 조건은 여동생을 네르프 본부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토지는 에바에 탑승할 때까지, 그리고 왼다리가 절단된 뒤에도 여동생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토지가 여동생의 병원에 면회할 수 있었던 것은 '매일'이 아닌 '주 2회'였다는 사실, 나아가 간호사가 "꽤나 큰일인 모양이야, 그 상처"라며 여동생의 상태가 심각함을 굳이 시청자에게 알린다는 사실 등도 근거가 됩니다. "곧바로 코어 준비가 가능한 아이가 있습니다"라는 리쓰코의 대사가 <각본> 단계에서는 "생리학적으로 판단하면 가능한 아이가 있습니다"라는 대사였다고 합니다. 키타무라는 본편에서 대사가 변경된 이유를 위와 같이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면 TV판이나 구극장판에서는 토지의 동생이 등장한 적이 없고, 신극장판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네요(맞나요?). 키타무라의 해석은 꽤 타당성을 가진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의 해석이 맞다면 겐도와 리쓰코는 토지의 여동생을 산 채로(혹은 그에 준하는 상태로) 3호기의 코어에 집어넣은 것이 됩니다. 그들은 정말 용서받지 못할 짓을 벌이고 있네요. 에반게리온은 알수록 무서운 작품입니다.
책 한 권을 하나의 포스팅으로 요약하려고 했는데, 반도 진행하지 못했네요.
에바팬 분들은 모두 아는 내용일지도 모르겠지만, 정리하는 의미에서 적어보았습니다.
책의 남은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