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여름, 무작정 해안 도로를 따라 지나가던 중 여행가게 푯말을 봤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여행가게.. 대체 뭘까.. 어디에 있는 걸까.. 연필 가게는 또 뭘까..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는 사이 뒤로는 차 서너 대가 지나갔다.
그래 한번 가보자.
차를 세워두고 조금 걸어가니 보이는 여행가게.
인센스 스틱의 향이 가게 안을 한가득 유람하고 있다. 책장 곳곳을 채워둔 여행책들이 이 가게가 여행가 게임을 알려준다. 사진 속 저 너머는 연필 가게. 연필과 연필에 관한 책이 나를 보며 ‘갖고 싶지? 그러면 얼른 사’라고 말하는 듯하다.
찬장을 가득 채운 찻잔과 차. 세계 각국에서 와서 그런가 다 사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고 두 세트만 구매했다. 다음에 또 와서 사야지를 다짐하면서.
어느새 제주 여행할 때 무조건 들리는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여행 가게. 사장님과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그가 얼마나 여행을 사랑하는지 느껴진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며 다시 여행가게로 향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