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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늘보 Nov 29. 2020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길

스타트업에서 프로잡일러로 살아남는 방법_살아남은 방법 #2.

도미노는 한번 쓰러지기 시작하면 점점 더 큰 블록을 무너뜨리기 시작해 마지막에 위치한 공을 움직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도미노 효과( - 效果, 영어: domino effect)는 한 사건이 유사한 사건의 사슬을 시작할 때 생성되는 효과라 정의(출처:위키백과)합니다. 이러한 효과는 홍보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곳에 기업에 대한 내용이 커버되자 다른 곳에서도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이는 더 많은 기사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공부하며 미래를 그리던 기자분들과는 어느덧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기사가 생성되기 시작하니 방송국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케이블 티브이에 잠깐 언급되기 위해 방송국에 찾아가 의자를 나르고 잠깐 방송 기획서 전달하고 오기도 했는데, 공중파 뉴스에서도 신기술을 다루고 싶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과제는  ‘3개월 뒤까지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 기업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국내에서 잘 커버된 기획기사들을 영문으로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미디어가 한국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과 신뢰를 가진 곳인지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히 서술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문 소개 패키지를 국내 미디어에 접근했던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접근했습니다. 이번에는 뉴스 미디어만을 타깃으로 접근하지는 않았습니다. 외국의 환경을 고려해 영향력 있는 유튜버에게도 정성스럽게 콜드 메일을 보냈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관련 콘퍼런스는 모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콘퍼런스 프레스 대기실 앞에서 회사 소개 자료를 들고 기다렸습니다.


쉬는 시간, PRESS 목걸이를 가지고 있는 외신기자들에게 무작정 다가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과 한국에서 어떤 미디어에 커버가 되고 있는지에 대해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한 자료와 명함을 주며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엘리베이터 피칭(elevator pitching)은 하루에 운 좋으면 5명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외신 기자들의 구조와 연락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저에게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렇게 짧으면 1분 길면 10분 정도 인사한 외신 기자들에게 빠르게 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팔로업(follow-up) 메일을 보내어 외신 기자에게 필자의 기업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쉽지 않았습니다. 인사를 했다고 해서 쉽게 우리 기업의 기사를 써주지는 않았습니다. 외신기자는 보통 회사의 소속이라기보다는 개별 프리랜서로 일하기 때문에 기사의 뷰수(View)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팀을 기사 작성팀을 꾸려 운영하기도 하며, 픽업될 수 있는 토픽을 찾기 위해 세계 각국을 다니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자(외국은 reporter보다는 writer이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왜 이 기사가 우리 기업이 구독자들에게 픽업되어 뷰(view) 수가 많이 나올 수 있는 토픽인지를 긴 시간을 들여 설득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므로 매번 회사에 좋은 소식이 있거나, 회사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가 나올 때마다 이를 번역하여 외신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한 기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2018년 'Forbes가 선정한 기대되는 한국 스타트업 10곳'에 기업에 선정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렇게 쉽지 않았던 외신에도 커버되자, 한국 미디어에서는 더 많은 연락이 왔습니다. 덕분에, 처음 만나는 사업 관계자분들 혹은 기자분들에게도 기업의 가치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굵직한 기사에 커버된 것만 보여드려도 신뢰도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운영하고 있던 owned media에 대한 유입도 증가했습니다. 

대중은 기사를 보고 우리 기업을 인터넷 포털에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해당 키워드로 광고를 집행하며 SEO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기업이나 해당 기사를 검색하는 유저들에게 우리 기업의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노출하여, 기업의 스토리를 읽을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기업의 인지도를 꾸준히 향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어렵게 얻은 유저들을 우리 기업의 팬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곳곳에 뉴스레터 구독 버튼을 삽입하고 구독 버튼에 대한 문구로 ab test를 통해 바꿔가며 최적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뉴스레터도 제목을 바꿔가며, 내용을 바꿔가며 같은 구독자를 대상으로 ab test를 진행하며 비교적 작은 구독자들을 우리의 big fan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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