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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즈맨 Jun 07. 2024

검사해도 무슨 병인지 몰라, 마음의 병이 주는 통증

안 봐도 낫는다


외상 혹은 다른 해부학적 문제로 인해 오는 통증이나 고통은 병원 혹은 그와 비슷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게 맞다. 그런데 어디를 가도 해결이 안 되는 분들이 간혹 있다. CT, MRI 모든 검사를 다 해도 정상으로 나오고,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을 하신다. 실제로 그런 분들이 오면 고민을 꽤나 하는 편이다.


다만 가끔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대표적인 게 심리적인 문제.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말할 수 없는 어떠한 문제로 인해 마음의 병이 생겨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 분들이 오면 아 골 때린다 이렇게 생각할게 아니라, 일단 열린 마음으로 한 마디라도 더 들어보려고 해 보자.


한 일례를 소개해드리자면, 예전에 겪은 일이다. 환자분이 오시더니 그 누가 와도 날 치료할 수 없을 거다라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기 시작했다. 진짜 등 뒤에서 검은 오오라가 일어날 정도로 네거티브 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살짝 달래 드리고, 안내하고 치료에 돌입했다. 물론 어려웠다. 그러다가 그냥 무심코 많이 힘드셨죠? 무슨 일 있으셨어요?라고 간단하게 물어봤는데, 웬걸? 속사포 랩이 이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없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대부분이었다.


같이 욕해주며, 아 쓰레기들이네, 구제불능이네라는 식으로 대답을 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니 한결 나아진 표정으로 속이 시원하다며 통증이 90%는 나아진 거 같다고 말씀을 하시는 게 아니겠는가? 그런 사정들을 남에게 말하기 힘들었고, 같이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다며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다. 물론 거의 1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들은 건 안 비밀이다. (물론 너무 심한 욕은 금물이다. 알고 보니 가족 이야기면 불필요하게 탈룰라를 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탈룰라 = 의도하지 않게 패드립을 했다가 빠르게 태세전환을 하여 상황을 수습하는걸 의미.


사실 이런 경우는 매우 약한 축에 속한다. 더 심한 이야기는 개인 프라이버시가 있으니 언급은 못하겠지만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오는 소외감, 부당함,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많았다. 다만 그걸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없어 그게 속에서 쌓이고 쌓여 화병으로 퍼지는 게 대부분이더라.


이러니 외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나오니, 모두가 답답하긴 매한가지일 거다. 그래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게 도와준다거나,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구태여 치료사가 아니더라도, 친한 지인에게 털어놓는 것도 좋으니 제발 혼자 끙끙 앓지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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