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의 갈등, 그리고 6호 처분 청소년들이 교실에서 살아가는 방식
오늘 수업 시간에 말다툼이 있었다.
아이들은 중학생 또래였고, 우리가 함께 배운 건 영어 맞춤법이었다.
월화수목금토일을 영어로 써보는 단순한 활동.
하지만 아이들은 그 글을 읽고 말하는 과정이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한 아이가 단어를 따라 읽고 있을 때,
뒤쪽에 앉은 다른 아이가 옆 친구와 장난을 쳤다.
웃음은 사회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나온 것이었지만,
자신의 영어 실력에 위축돼 있던 아이는
그 웃음을 자신을 향한 비웃음으로 받아들였다.
작은 말싸움이 벌어졌고, 나는 그 장면을 지켜봤다.
6호 처분 청소년들에게 ‘학교 부적응’은 흔한 꼬리표다.
하지만 정말 적응을 못한 걸까,
아니면 그들을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부족했던 걸까.
학교라면 이런 상황은 훈육이나 무시로 지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아이들은
‘내가 문제인가’라는 생각을 하나씩 쌓아왔을지도 모른다.
오늘 교실에서 벌어진 갈등은
그저 눈이 마주쳐 싸운 사건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 마음,
자신이 무시당하지 않기를 바란 마음이 부딪힌 순간이었다.
이후,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왜 그렇게 반응했는지,
무엇이 불편했는지.
그리고 그제야 아이들은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
관계는 때로 충돌을 통해 가까워지기도 한다.
오늘, 그 말싸움은 끝나고
서로의 이해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