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형진 Mar 21. 2024

글_노력과 체념 후 주어지는 선물에 대해

몇 일째 찾아도 나오지 않던 노트북용 멀티 포트 어댑터를 허탈하게도 어질러진 책상 위에서 발견했다.

그렇게 찾아 헤매던 때는 보이지 않더니 찾기를 포기하고 체념한 상태로 책상 앞에 앉았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눈 앞에 드러났다.

어린 시절 아끼는 펜이 보이지 않아 한동안 찾아 헤매다가 포기를 하고 나니 생각치도 않았던 공간에서 볼펜을 찾게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이후로 찾아볼만큼 무언가를 찾아본 뒤에는 체념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물질에 대한 부분도 관계에 대한 부분도 우리가 기울이는 최선이 늘 좋은 결과로 우리에게 주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력을 기울인 후에 마음을 내려놓아야 후일에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다.

모든 공간을 뒤지고 난 후 체념 상태에서 멀티 포트 어댑터를 찾으니 덤으로 무언가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다.

살아가는 것도 가끔은 최선을 다해도 되지 않는 것에 대해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하고

그렇게 내려 놓았을 때 그렇게 애쓰고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았던 일들이 가끔은 생각치도 않게 해결되는 경험도 운좋게 주어지는 것 같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할만큼 하고서는 내려놓는 것이고 이후에 결과로 주어지는 것은 우리에게 선물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 기대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마음을 내려두자.

그러면 노력하지 않아도 삶은 그 나름의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글_예측하지 못하는 삶을 사랑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