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두 번째 글쓰기 수업 날이었다. 명절이 끼어 있어 3주 차는 쉬고, 마지막 주는 서평 쓰기를 준비하셨다는 가주 작가님. 열정이 대단하시다.
작가님은 함께하는 작가들의 브런치 글을 수시로 찾아 읽으신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며 '우리가 저 경지에 이르기엔 아직도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이런 열정을 가진 분을 선생님으로 모시고 함께 간다는 것이 새삼 감사했다.
지난 일주일은 내 일보다 딸아이 걱정으로 가득했다. 직장 다니면서 3개월간 열심히 준비한 보건교사 시험. 불합격 소식에 상처받을까 봐, 좌절할까 봐 마음을 졸이며 지냈다. 그래도 다시 함께 도서관에 갈 수 있었던 이틀이 고마웠다.
오늘은 여전히 딸아이 생각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채 수업에 들어갔다. 영혼이 반쯤 빠져나간 상태로 줌에 접속했다. 노트도 없이 그저 듣기만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은정 님, 오늘 하루 감사한 일이 무엇이었나요?"
가주 작가님의 질문에 답은 했지만, 여전히 멍한 상태였다.
"6개월 전의 은정 님과 지금은 많이 달라지셨어요."
작가님이 변화한 나를 칭찬해 주셨다. 그 말도 그냥 스쳐 지나갔다. 귀에는 들렸지만 가슴까지 닿지 못했다.
그래도 가주 작가님이 준비해 주신 시간과 글벗들이 있어 오늘도 버텼다.
온전하지 못한 날도 괜찮다. 영혼이 반쯤 빠진 채로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다.
어머니로서의 마음과 작가로서의 시간이 겹쳐지는 날들. 두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도,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때가 있다.
다시 집중하는 나로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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