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맘 언니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주문하려니 회원 가입해야 하고 휴대폰 인증 등이 필요해서 조금 오래 걸리니 한국 가면 다시 해 볼게요"
인도네시아 여행 중인데도 내 책을 주문하려다 보낸 문자였다. 바쁜 여행 중에, 불편한 인터넷 환경에서도 시도해보셨다는 게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리고 한국 도착하시자마자 온 메시지.
"한국에 2/5에 잘 도착해서, 지금 5권 예약했어요~~^^♡♡
5권. 울컥했다. 단순히 책을 사주신 게 아니었다. 60대에 새로운 시작을 한 나를, 늦깎이 작가의 길을 걷는 나를 응원해주신다는 의미였다.
언니와의 인연은 벌써 25년째다. 아이들 엄마로 만나 가끔씩 연락하며 지내왔지만, 언니는 늘 내게 멘토 같은 존재였다.
세 자녀를 글로벌하게 키워내고 다들 결혼도 시키고, 교수로 정년퇴임한 남편분과 함께 이제 여유롭게 세계 곳곳을 여행하시는 모습이 인생 2막의 모범답안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내가 "언니를 닮고 싶다"고 했더니, 언니는 이렇게 답하셨다.
"나를 너무 과분하게 생각해 주시네요. 평범하다 못해 모자람이 많아 세상에 좋은 일 나쁜 일 다 겪으며 살고 있어요. 겸손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어진 말.
"큰 딸로 맏 언니로 아내와 엄마로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잘 견디고 단단히 살아가는 모습이 장해 보여요. 멋져 보여요."
언니의 이 말에서 깨달았다. 우리는 서로를 멀리서 바라보며 응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언니의 사고가 깊고 기품있는 삶을 부러워했고, 언니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나의 용기를 응원하고 있다.
그러다 언니가 건넨 마지막 문장이 오래 남았다.
"계속 좋아하는 거, 변하지 않는 거 하면서, 평온하게 그러면서 영글게 살아 가기로 해요~~~♡♡"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는 삶.
변하지 않는 것을 지키는 삶.
평온하면서도 영글어가는 삶.
언니는 그렇게 살고 계셨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해왔다.
60대에 시작한 글쓰기가 때로는 불안했다.
'이게 맞나',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과 내가 과연 글을 쓸수 있는사람인가를 의심했다.
그런데 언니의 응원 한마디,
5권의 예약, "장해 보여요, 멋져 보여요"라는 그 말이 큰 힘이 된다.
날씨 풀리면 꼭 만나려고 한다. 인도네시아 여행 이야기도 듣고,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도 궁금하다.
"계속 좋아하는 거, 변하지 않는 거 하면서, 평온하게 그러면서 영글게 살아가기."
언니와 나, 우리 둘 다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멋진 삶이된다는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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