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에 실린 글, 그리고 1호 팬

by 신은정



서귀포문화예술공간 몬딱 창간호에

내 글이 실렸다.

기자로 등록하고,

브런치에 있는 글 하나 보내셔도 된다는

대표님의 말은 조심스러웠다.

혹시 겁을 먹을까 봐,

그 마음까지 헤아린 배려처럼 느껴졌다.

신문에 칼럼을 쓴다는 상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상상이

어느 날, 내 앞에 현실이 되어 있었다.

“브런치에 있는 글 하나 올리셔도 됩니다.”

그 말은 나에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다.

마침 책이 막 나와

예약 판매를 시작할 즈음,

그때 올렸던 글 하나를 보내드렸다.

책 홍보도 될 겸 좋겠다는 말에

글을 살짝만 손보고 다시 보냈다.


그리고 그 글이

창간호에 실렸다.


파일을 열어보는 순간,

댓글 하나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깜짝 놀랐어요.

제 이야기인 줄 알고 한참을 읽었어요.

저도 이제 예순이 되었고,

글을 쓰기 딱 좋은 나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짧은 댓글이었지만

그 문장들 사이로

한 사람의 시간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팬이 생겼다.

몬딱신문 1호 팬.

나는 댓글에 이렇게 답했다.

“만나면 사인해 드릴게요.”

아직은 조금 쑥스럽지만,

글을 쓰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

상상하지 않았던 장면이

조용히 내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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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작가 #글쓰기 #에세이 #신문칼럼
#문화예술 #서귀포 #제주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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