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의 전화, 그리고 이미 헬스장에 있는 딸

by 신은정

둘째 딸의 첫 출근날이다.

거리가 제법 되는 직장이라, 방을 얻어야 하나 한참 고민했다. 결국 집에서 다니기로 했다. 딸 스스로 결정한 일이었다. 학교 근처 헬스장을 등록하고 PT도 끊었다. 차는 학교에 두고 조금 걸어가면 된다고 했다.

아침은 혼자서 간단히 챙겨 먹을 테니 신경 쓰지 말라고도 했다. 소고기 미역국에 밥 한 숟가락이라도 먹고 나갈 거라고.

늘 새벽에 눈이 떠지는 나지만, 오늘은 깜빡 다시 잠이 들었다.

눈을 다시 뜨니 7시. 급히 전화를 걸었더니— 딸아이는 이미 헬스장에 있다. 첫 출근 전, 운동 중이다.

한 번도 자신의 일에 누군가의 손을 빌리려 하지 않았던 아이. 오늘도 이미 혼자서 다 해내고 있다.

대견하다는 말 한마디가 가슴에서 올라온다.

오늘 아침 일기 리드문이 떠오른다.

오늘 내가 줄일 것 한 가지와, 내게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써보세요.

5년을 다니다 다시 등록한 스포츠센터에서, 나는 5개월째 '차 마시는 타임'을 줄이는 중이다. 운동 이외의 시간은 갖지 않기로 했고, 꽤 잘 지키고 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해 보면 언제나 가족이다.

요즘 나의 하루는 아주 단순해졌다. 운동, 책 읽기, 글 쓰기, 가족 챙기기. 그게 전부다. 복잡할 것도 없고, 화려할 것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루가 빠르게, 그리고 충만하게 지나간다.

글 쓰는 놀이터가 생긴 덕분이다. 이 공간이 참 감사하다.


3월3일 첫출근

첫 헬스장등록후 첫운동

낯선곳에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딸에게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낼수있는 주변환경이 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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