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ADHD이고 싶어질까

배우는 나

by 신은정

우리는 왜 ADHD이고 싶어질까

살면서 한 번쯤

이런 생각 해본 적 없나요.

“나 ADHD인가?”

집중이 안 되고,

일은 자꾸 미루고,

핸드폰은 손에서 떨어지지 않고.

사람들은 그게

의지 부족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이야기를 들었다.

박진성 원장.

그는 요즘

진료실에서 반복해서 듣는 말이 있다고 했다.

“요즘 집중력이 너무 떨어져요.

ADHD 검사해보고 싶어요.”

흥미로운 건,

검사 후 “ADHD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면

환자들이 안도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실망한다.

왜 아닙니까?

다시 봐주실 수 없나요?

그는 이런 현상을

‘가성 ADHD’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경생물학적 결함이 아니라

스트레스, 과부하, 환경 요인 때문에

주의력이 떨어진 상태.

ADHD 환자는 실제로 늘었다.

병원을 찾는 사람도 몇 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진료실의 공기 변화라고 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집중력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

나는 이 대목에서 멈췄다.


왜 우리는

‘집중이 잘 안 되는 나’를

병으로 설명받고 싶어질까.

혹시

끊임없이 산만해지도록 설계된 세상에서

버티고 있다는 증거는 아닐까.


우리는

쉬지 못하고,

비교당하고,

동시에 너무 많은 것을 본다.

그런데도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이상하다고 여긴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내가 ADHD일까를 묻기 전에

나는 얼마나 피로한가를

물어야 했던 건 아닐까.


집중력이 떨어진 게 아니라

과부하가 걸린 건 아닐까.


의학적 진단은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산만함이

병은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

내 집중력을 의심하기보다

내 삶의 속도를 먼저 돌아본다.


가지고있는 에너시를 다 쓰지말고 20프로 정도 남기고 집으로 돌아와야한다는 말이 지인이 했을때 많은 공감을 했었다.


당신은 어떤가.

요즘

집중이 안 되는 게

정말 병 때문이라고 느끼나요.

아니면

너무 많은 것들 사이에

서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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