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만두이야기

5분에세이

by 신은정



크게 빚은 만두

“여러분, 추억의 만두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 문장을 읽는 순간,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렀던 만두가 떠올랐다.

중학교 시절, 친하게 지내던 친구 경애네 집이다.

경애의 아버지는 군인이었고, 중대장을 지낸 분이라 유난히 엄하셨다.

그분이 유독 좋아하셨다는 만두는 자주 상 위에 올랐다고 했다.

처음 그 만두를 봤을 때, 나는 크기에 먼저 놀랐다.

“우와, 만두가 왜 이렇게 커?”

말이 절로 나왔다.

일반 가게에서 파는 만두의 열 배는 되어 보이는, 왕왕만두였다.

한 입 베어 물자 이번에는 맛에 놀랐다.

그날 이후로 만두를 먹을 때면, 친구네서 먹었던 왕왕만두가 떠오른다.

지금도 다시 한번 그 만두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경애는 지금 경주에 산다.

어제는 팥죽 먹는 날이라며 안부를 물었다.

팥죽 한 그릇을 사 들고 고향에 계신 엄마에게 다녀왔다고 했다.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엄마에게로 달려가는 친구.

“내년에는 너희들을 만나는 일로 바빴으면 좋겠다.”

그 말 속에는 보고픔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일하는 아이인데도, 엄마를 향한 마음에는 늘 사랑과 안쓰러움이 함께 있다.

아마도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가정을 지켜온 엄마의 삶을,

이제는 나이 든 딸의 마음으로 더 깊이 바라보게 된 탓일 것이다.


부대에서의 사고로 책임을 지고 나와야 했던 아버지.

그 이후 더 거칠어졌던 삶.

그 모든 시간을 묵묵히 감당하며 살았던 친구의 엄마.


친구 엄마의 얼굴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

고단했던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팥죽 한 그릇 들고 세 시간을 달려온 딸을 보며

분명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을 것 같다.


크게 빚은 만두와

친구 엄마의 얼굴이

함께 떠오른다.

작가의 이전글흐르는 길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