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20대의 20%

by 고을

블로그에다가 일기처럼 끄적이던 나의 일상 글들.

어느순간 내가 쓰고있는 이 글들이 나를 위한 글인가, 독자를 위한 글인가 고민이 됐다.

내 생각엔 둘 다 인 것 같다.

그래서 브런치를 시작하게 됐다.

쓰는 내게도 생각정리의 기회가 되지만, 언젠가 읽을 독자인 나에게도 지금의 나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기록하지 않으면 모든 생각은 다 휘발되어버린다. 지금의 나를 잘 남겨두고 싶다.

물론 우연한 기회로 찾아온 또다른 독자에게도 심심한 위로와 공감이 되길 바란다.






벌써 5년차 교사가 됐다. 그리고 스물 여덟.

고민과 불안감 덩어리던 스무살 초반을 지나

어느정도의 방향성을 갖고 걸어나가는 스무살 중반이 되었다.



1정연수도 지나고,

고민끝에서 도전한 대학원 석사과정도 이제 끝을 향해 가고있다.

내가 '저자'가 되어 쓰는 논문과 참여한 보고서들.

스무살에는 감히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귀한 기회와 인연에 감사하면서도 사실 난 시작할때 늘 두려웠다.

"내가 과연 충분할까?"

대단한 분들 앞에서 한없이 어리숙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정말 내가 완전히 준비가 됐다고 느낄 때는 언제일까 싶었던 것 같다.


그래도 참 잘했다고 토닥여주고싶은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경험이 될 것이라 믿고 도전한 것.

그리고 그게 뭐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왔던 것 같다.

물론 그 뒤엔 든든한 내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냥 20대니까, 뭐든 해보면 도움이 되겠지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던 일들이 내가 서있는 곳을 더 단단히, 더 높게 만들어주었다. 그 덕에 지금은 더 높게,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얼마전 꿈을 이룬 분들의 인터뷰를 봤는데, 20대때 가장 후회됐던 순간이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린 것' 이라고 답했다.

정말 공감되면서, 역시나 모두에게 완전히 준비된 시기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채워가는 과정이 곧 준비이고, 또 그 과정이 있어야 다음 기회도 온다.

하다보면 별거아닌것처럼 해버리는 그런 순간이 올 것이라 믿는다.






20대 초반부터 참 바쁘게 정말 다양하게 경험해보려 노력했다.

꿈꾸던 카페 아르바이트, 동물원(테마파크) 아르바이트, 수영장 아르바이트, 학원 아르바이트,

지역아동센터 교육봉사, 필리핀 해외 교육봉사,

독서모임과 여러 교사모임, 그리고 연구회와 지원단 활동,

타지역 살이와 많은 국가의 해외여행.


그 과정에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영감을 받고, 고민을 했다.

가슴아픈 사랑도 해보고,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보기도 했다.

함께하는 감동이 더 깊고 진하다는 것도 배우고,

비교와 상처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기도 있었다.

어떤사람을 멘토삼아 배우고싶기도 했고, 또 저런사람은 되지말아야지 반면교사도 생겼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생각해보고, 또 삶에 있어 정답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

20대의 눈물과 웃음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정말 두고두고 내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이젠 내가 어떤 것에 무게를 두고 나아갈지 고민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내 세상의 정답은 스스로 써내려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나만의 무언가, 기준을 만들어 채워나갈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남은 20대의 20%는, 조금더 무게감있는 나의 나의 알맹이를 찾는데 쓰고싶다.

우유부단하고 결정장애인 20대의 나에서

조금더 강한 향과 전문성을 갖는 30대의 내가 되기위해서

남은 20대를 또 열심히 도전하고, 넘어지고, 또 성취하면서 많이 배워봐야겠다.



세상의 배움의 끝이 없다.

두렵고 떨리지만 또 재미있다.

어떤 내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의 나는 최선을 다해봐야겠다.


마무리는 내가 좋아하는 멘트인, Carpe diem.

모든 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순간을 소중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