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저의 의견입니다.
일이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 내가 다 저지르고 벌인 일이다.
순간 정신이 아찔하지만 나의 무모함과 대단함은 항상 그 자리에서 나란 사람을 보여주는 것 같다.
2년 만에 또 이사.
집 구하기.
집 보여주기.
아이가 방학을 했다. 방학 7일 동안 아이 병원 투어를 했다. 맛집 투어도 아닌 병원 투어. 이비인후과, 안과, 다른 이비인후과, 내과, 알레르기병원. 골고루 야무지게 투어를 한 뒤 알레르기 병원에서 병명을 진단받고 아이 문제는 해결되었다.
요가 수업도 가야 한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겨우 겨우 읽고 있다.
이런 와중에 브런치에서 알람이 온다. 한동안 들어와보지도 못한 브런치. 글이 daum사이트에 노출된 듯하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기분도 덩달아 좋다.
브런치는 항상 그랬던 것 같다. 일상이 바쁘거나, 힘들거나, 정신이 없을 때 소소한 기쁨을 안겨준다. 글을 쓰지 못하고 글을 읽을 여유조차 없는 현실 속에 이런 알람은 다시 브런치 플랫폼을 생각하게 한다. 이곳의 매력이 뭘까?
최근 노출된 글도 있지만 호찌민 정보성 글은 꾸준히 읽히고 있는 듯하다. 벌써 2년 전 글이지만 여전히 조회수가 '몇천을 넘었습니다'라고 알람이 울린다. 그럼 왠지 '나도 누군가에 도움이 되고 있긴 있나 보다'라는 생각에 처음 브런치 플랫폼을 접했을 때 추억이 꿈틀꿈틀 올라온다.
브런치에 호찌민 정보성 글을 올릴 때 블로그와 차이점이 뭔지를 잘 몰랐다.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읽었지만, 그 당시 주로 에세이 위주로 많이 읽었다. 개인적이고 사적인 글들을 읽었다. 아픈 글, 기쁜 글, 우울한 글, 희망찬글, 취미글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작가님들 글을 읽었다. 그리고 이곳은 정말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고 때론 기쁨과 아픔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용기가 없어 개인적인 글을 적지 못했다. 하지만 호찌민 정보성 글은 열심히 썼다. 도움이 되고 싶었다. 사실만 기록하고 싶었으나, 글을 쓰다 보니 개인적이고 사적인 경험에 하에 글을 쓰고 있었다. 호찌민 정보 역시 나의 눈을 통한, 나의 생각으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사람은 객관적일 수 없구나.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다. 나의 주관적이고 사적인 내용으로 잘못된 오류를 범하면 어떡하지라는 우려 속에 망설였다. 글이란 게 뭔지.. 한동안 글과 말의 차이가 궁금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그냥 나의 관점으로 바라본 호찌민 생활을 적었다. 거의 주재원 생활이 기본 전재하에 깔린 정보와 글들이었다. 판단은 읽는 사람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차곡차곡 정보를 이곳에 올렸다. 그러다 잡지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뭐.. 대충 그랬는데..
요 근래, 몇 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 나의 기준에서 블로그와 브런치의 차이점을 발견한 것 같다. 블로그 글들은 정보성글도 많지만 광고위주로 작성된 글이 넘쳐난다. 특히 요즘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정확한 찐 정보, 내돈내산 혹은 직접 경험한 글이라고는 하지만 글을 읽다 보면 꾸릿 꾸릿한 냄새가 풍겨온다. 글 밑에는 업체에서 받은 정보와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다고 명시한 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글도 난무했다. 그러다 보니 인스타 안에서 현 생활을 적나라하게 다 노출 또는 보여 주면서 진정성을 가진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들은 정말 직접 체험, 경험, 먹어본 후 까다로운 그들의 모든 기준에 맞는 제품과 상품을 추천하고 공구를 한다. 인스타 라이브로 신뢰와 믿음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소비자들은 상품, 물품보단 그 사람을 믿고 물건, 상품을 구매한다.
브런치 플랫폼 안에 글이 마치 현 인플루언서들이 꾸미지 않은 그들의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그게 나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브런치에서 정보성 글은 대부분 작가님들이 직접 경험한 현실을 바탕으로 쓰인 정보가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당연히 사적이고 개인적이다. 과장되거나 큰 꾸밈이 없는 글들이 많다. 개인이 가진 성향과 감성에 따라 정보성 글도 차이가 난다. 글을 읽다 보면 그 사람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 그 사람이 가진 색깔에 따라 경험치도 달랐다. 읽고 나서 판단은 나의 몫이라 오히려 정보 수집에 도움이 되었다.
블로그에 일괄적이고 무조건 좋다~, 무조건 나쁘다~ , 너무 맛있다~~ 등등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넘쳐나는 곳과는 차별된 글들이 이곳에 있다. 뽀샵이 과하게 처리된 사진과는 거리 간 먼 현실 사진들을 브런치에서 볼 수 있다. 영국 시골 꽃과 들판 사진도 며칠 전에 보았다. 그곳에 너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 작가님들이 직접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와 정보를 읽으며 나름대로 나의 기준에서 판단할 수 있어 블로그보단 믿을만한다는 게 나의 요즘 생각인 듯하다. 또 재테크 이야기 역시 마찬 가지다. 부동산, 코인, 금이야기를 요즘 재미나게 읽고 있다. 이것 또한 블로그에서는 눈뜨고 삼만리를 헤매어도 못 찾을 정보성글이다. 작가님들이 직접 경험한 그야말로 찐 정보다. 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난 그 속에서 정보를 얻는다. 공감도 하고 응원도 한다.
재건축 아파트 이야기도 한동안 재밌게 읽었다. 생각해 보니 요즘 나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재테크 인듯하다~
목욕탕 안에서 몸을 노골노골 녹이며 문득 이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나에게 의미가 큰 곳이다. 그 의미 역시 내가 부여한 것이지만 좋은 분들과 함께 한 공간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에 종종 너무 과분한 곳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난
오늘도 감사하다.
by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