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하는 건지 마음수양을 하는 건지.
다름을 인정한다는 화두.
요가 지도자 과정은 무조건 그 요가원을 다녀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현실이 뼈에 사무치도록 와닿는 요즘이다. 한 달 정도만 버티면 끝난다.
사실 사전에 원장이 3가지 요과 과정 중 하나하나 따로 개별 과정 신청도 가능하며, 한 과정을 마칠 때 수료증을 준다는 안내가 있었다면 한 번에 3개월 과정을 신청하지는 않았을 거다. 등록하고 5일 뒤 내가 수강한 요과 과정 중 4월에 시작하는 빈야사 요가 지도자 과정을 모집한다는 안내문을 보았고 그때서야 난 요가지도자 과정에 대한 큰 흐름을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 개별과정 모집 요강 안내문을 본 뒤 다음날 원장에게 물어보았다. 그제야 개별 종목 따로 수강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해주며 수료증이 나온다고 했다. 그 원장 태도에 놀랐지만 이미 결제한 터라 3개월을 버텨보기로 맘을 먹었다. 그 상황부터 나의 마음속에는 이미 원장에 대한 신뢰와 믿음에 선이 쭈~욱 그어졌다. 불안해 보이는 눈동자와 다르게 솔직한 부분이 맘에 들어 등록을 했지만 그 사람이 다시 보였다. 불만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 시점인 듯하다.
난 요가지도자 자격증보다, 수료증 보다, 요가가 궁금해서 등록했다. 그렇다면, 한 달 수업과정만 등록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360만 원이란 돈을 현재 나에게 투자할 여력이 있는 형편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이러한 감정이 드는 것 같다. 무리해서 카드로 3개월 할부로 결제한뒤 한 달 수강 수료과정을 알게 되었고 큰 배신감이 밀려온 것도 사실이다. 왜냐면 새로 오픈한 요가원이라 돈이 필요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원장은 요가 지도자 이면서 사업가였다.
환불을 생각하지 않은 이유는 3개월 지도자 과정을 등록했다가 1개월 수료증 과정을 등록한 뒤 매일 그 원장을 볼 자신이 없었다. 기분이 들쑥날쑥 해 보이는 원장 스타일상 수업에도 양향이 미칠 것이 불 보듯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 다른 요가원을 가면 되지 않냐고?
귀찮기도 했고 요가 수업만 착실히 들으면 될 줄 알았다. 지도자 과정 강의 중 그토록 많은 그녀의 사견과 의견 경험이 바탕이 되는 강의인 줄 몰랐다.
모든 인간은 다르다는 전제를 일괄적으로 무시한 체 6시간 7시간 동안 강의는 오롯이 그녀가 겪은 경험, 느낀 철학과 인생사가 전제를 이루었고 난 그 사실이 매우 불편했다. 청개구리 심보가 들쑥 뿔쑥 올라와 두 어금니를 악 물고 수업을 들었다. 아니 듣고 한 귀로 흘렀다.
종범스님 철학이 나에겐 더 마음에 와닿는다고 할까?
다른 곳을 가도 이미 미찬 가지 일듯 했다.
또 다른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다.
원장은 어쩌면 내가 요가 지도자 과정 중 '요'자도 모르는 일자 무식한 아줌마였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도 있다. 나처럼 일도 모르는 백지상태, 무식이 용감한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도 있다. 난 평범함을 항상 거슬러 가는 인간임을 그녀가 알리 없다.
아마 내가 어느 정도는 인터넷을 찾아보고 정보를 알고 있는 상태라 짐작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실질적으로 우선 부딪쳐보고 그 상황을 즐겨보고 싶은 인간, 삶은 모험이라 생각하고 사는 인간, 인간관계에 큰 기대감 없이 인생을 사는 인간, 허무하지만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 하루하루를 살고 싶은 인간임을 몰랐을 것이다. 치밀하지도, 계획적이지도 않은 인간. 겉 보기와 달리 속이 시커먼 인간임을 알리 없지. 또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그 정보를 딱히 신뢰하지 않는 인간으로, 흔하지 않은 한 신인류 형태로 삶을 대하는 나를 그녀가 어찌 알겠는가. 그녀의 입장도 이해 갔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긍정적인 사고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지만 3개월 코스를 무사히 마칠 수 있다. 자기 합리화이든, 핑계든 뭐든 간에 우선 긍정적인 사고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는 진리임을 몸소 느꼈기 때문에 난 매일매일 요가원을 갈 때마다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많이 배우고 있고 수련도 늘고 있다. 다 끝날 때까지는 알 수 없다.
지금 이렇게 시도한다는 나의 모습 자체만으로도 난 '아름답다'라고 말이다.
요가 수련 일지를 적고 싶은데 우선 쓰고 싶은 글부터 냅다 써야겠다.
요가 수련보단
요즘
마음수련하는 심정으로
지도자 과정을
듣고 있는
천방지축
Choi
입니다.~~!!
by Choi.
훌쩍..
떠나고시프다.
당신은 요즘 어떤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