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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 간호 Jun 30. 2021

고양이랑 살면서 달라진 점

일 년 반 만에 깨달은 사실

난 강아지 발자국 소리도 무서워하고 비둘기가 보이면 뺑 둘러서 다녔던 사람이다. 딸아이가 고양이 타령을 할 때 울면서 싫다고 했던 사람이다.


그러다 집안 사정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딸아이가 심하게 반대를 하였다. 급한 마음에

 ‘그럼 고양이 키우게 해 줄게!’

‘네’ 딸은 더 이상 불평 없이 얌전해졌다.

헉. 돌이킬 수 없는 말을 해버렸다.

결국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게 되었다. 처음엔 만지지 못했다. 점차 만질 수 있게 되었다. 일 년 정도 흐르자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비둘기도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무섭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움직임 하나하나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된다. 주변에 고양이가 그렇게 잘 보일 수가 없다. 과거엔 날 노려보는 것 같아 무서워했었는데 이제 길 고양이가 그렇게 가여울 수가 없다. 강아지는 아주 큰 강아지만 빼고 ^^ 무섭지 않다. 강아지가 지나가면서 내는 숨소리도 경청하게 되고 소중하게 들린다.


일 년 반이 흐르자 우리 집 고양이 털이 부드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부드러움을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다. 남편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정말이야?’ 하며 이상하다 했다. 고양이 털이 부드럽다는 것을 깨닫고서 정말로 고양이를 만지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얼굴도 대보고 무려 뽀뽀를 해주기도 한다.

다음엔 또 어떤 매력에 빠지게 될지 모르겠다. 생각도 못한 매력이 또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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