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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 간호 Jul 03. 2021

엄마, 나 한 번만 더 믿어주면 안돼요?

엄마는 언제나 널 믿는다.

난 고등학교 수험생 둘을 둔 엄마이다. 아이들이 성적만 받아오면 하는 말이 있다. 학원 다니거나 과외할래?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희한하다. 혼자 공부하겠단다. 기회를 달란다. 이번 시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으니 다음엔 더 잘할 거라 한다. 나름 구체적인 방법도 말을 한다. 나도 희한하다. 그럼 그러라고 말한다.

나도 아이들을 학원에 다니라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으면서 두려움이 있다. 나중에 엄마가 해준 게 없다고 말하면 어쩌지? 중요한 시기를 허송세월 보낸 거면 어쩌지? 학원과 과외로 날개에 바뀌까지 달고 다니는 다른 아이들과 경쟁이 안되는 거 아닌가?

그러면서도 혼자 해볼 기회를 달라는 아이를 그냥 두는 이유는 공부를 하는데 제일 중요한  흥미와 계획능력 그리고 이를 실천할 끈기와 용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자신을 끝까지 믿는다고 용기를 주고 싶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에게 자신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이쯤 되니 공부 잘했다고 인생  사는  아니라는  아는데  아이들에게 공부만을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다.

오늘 아들이 이학기를 준비하며 필요하다는 수학 문제집을 샀다. EBS 인강용 기본적인 수학책 단 한 권이다. 이 책으로 강의 들으면서 풀고 또 풀고 하겠단다. 근데 이상하다. 아이가 잘 해낼 거란 믿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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