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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 간호 Jul 09. 2021

딸에게 썸남이 생겼나 봐요

어딘지 들떠있고 자주 웃고 말이 많아졌다.

옷을 단정하게 입고 눈썹이 고와지고 향기가 난다.

그렇게 잠이 많던 아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스터디 카페에서 늦게까지 공부한다.


오늘도 그 학생에 대해 말해준다.

피아노를 잘 치고, 미술관 가는 걸 좋아한단다.

착하고 순하고 눈도 못 마주치고 만나자는 말도 못 한단다.

피카소전에 대해 알아봤다며 설명을 하고 또 하면서도 같이 보자는 말을 못 한단다.

그래서 같이 가줄까 얘기하니 그러자고 했단다.


 모습들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나도 모르게 딸에게  줄 예쁜 옷과 진하지 않은 립밤을 고르고 있다.


한편으로 두렵다. 우리 딸 또는 그 학생이 상처 받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서로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참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니라 했지? 엄마는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인가 보다. 우리 엄마를 닮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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