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들떠있고 자주 웃고 말이 많아졌다.
옷을 단정하게 입고 눈썹이 고와지고 향기가 난다.
그렇게 잠이 많던 아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스터디 카페에서 늦게까지 공부한다.
오늘도 그 학생에 대해 말해준다.
피아노를 잘 치고, 미술관 가는 걸 좋아한단다.
착하고 순하고 눈도 못 마주치고 만나자는 말도 못 한단다.
피카소전에 대해 알아봤다며 설명을 하고 또 하면서도 같이 보자는 말을 못 한단다.
그래서 같이 가줄까 얘기하니 그러자고 했단다.
그 모습들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나도 모르게 딸에게 줄 예쁜 옷과 진하지 않은 립밤을 고르고 있다.
한편으로 두렵다. 우리 딸 또는 그 학생이 상처 받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서로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참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니라 했지? 엄마는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인가 보다. 우리 엄마를 닮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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