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영화 <형>
이 영화를 통해 깨달았다.
도와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자신의 삶 하나도 버거운 사람의 입에서 나온
'도와준다'는 말의 부피와 밀도를.
'도와주겠다'는 말은,
한 사람의 손을 잡아주겠다는 그 말은,
내가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기꺼이 모두 버리고서라도
너 한 사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것을.
나보다 네가 잘되어야 한다는
사랑의 진심이 담긴 말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너에게 '도와줄게'라는 말을 쉽게 하기가 어렵다.
내 손에 쥔 것들을 바라보다 한숨을 쉬며
너의 눈을 다시 바라봐야 하는 것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