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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민 Nov 19. 2023

[트렌드코리아 2024 후기]

2024 트렌드 읽어보기



명불허전 트렌드 코리아이다. 늘 가을 시즌이면 내년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한 김난도 선생님의 책이다. 


난 아직 20대 중반이지만, 앞으로 나이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에서는 최대한 트렌드에 밀리지 않고 흐름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가능하면 최신의 기술에 주저 없이 도전하고 싶고, 새로운 경제적, 사회적 흐름에 동의하지는 못할지언정 융통성 있게 받아들이면서 살고 싶다. 


그런 나의 마음과 결이 같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은 탓인지, 이 책은 나왔다 하면 항상 베스트셀러 최상단에 있다. (책의 브랜딩이 너무 잘 된 덕인 것 같기도 함). 나는 매해 읽지는 않지만 밀리의 서재 통해서 격년에 한 번씩은 읽으려고 하는데,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 참 많은 책이다.


올해의 키워드는 DRAGON EYES다. 너무 통계자료 및 실 사례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고 두께도 워낙 두꺼운 책이라 하나하나 이야기하기에는 버겁겠지만, 그래도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 보려고 함! 


*밀리의 서재에서  글자 크기 -7, 줄 간격 -2, 문단 간격 -1로 설정하였습니다.







P21_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키워드가 '호모' , 즉 인간으로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작년하반기 이후로 챗 GPT와 같은 생성형 봇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올 한 해는 효율성 측면에 있어서 진짜 많은 발전을 이뤄낸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대학생인 나조차도 체감할 정도였으니 현업에 있는 사람들은 더 크게 와닿지 않았을까 함) 


그렇지만 input을 통해 output을 추출해 내는 특성상, input을 잘해야 그에 걸맞은 output이 나온다는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음을 강조한 문구.   


P40_ 첫째는 변화를 피하지 말고 마주하는 마음가짐, 둘째는 변화를 마주한 경험 속에서 학습하려는 마음가짐이다.


내가 꿈꾸는 마음이라 담아보았다. 세상이 급변한다고 하더라도 주류에서 도태되어서 자꾸 옛 것을 고집하고 싶지 않다. 세상은 더 나은 효율성을 바탕으로 계속 발전할 텐데, 나의 고집으로 인해 새로운 것들을 차단하면서 비효율적으로 살고 싶지 않다.


P112_ 단순히 구경거리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현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워킹홀리데이나 장사를 통해 돈을 버는 등 '현지 체험'을 다루는 콘텐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건 여행 이야기다. 여행 유튜브 같은 경우도 요즘 잘 살펴보면,, 랜드마크를 찍는 여행 스타일에서 점점 현지 체험형 내용이 많이 담기고 있음. 그러려면 언어를 일단 의사소통이 되는 수준으로는 해야 할 것 같고, 그 와중에도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다른 문화를 존중해 줘야 할 것 같음.


이게 안되면 여행 콘텐츠로 점점 성공하기 힘들 것 같다. 다른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쌓은 셀럽이 여행 vlog 찍고 이런 느낌이 아닌 이상 여행 관련 콘텐츠도 남들 하는 것만 따라서 하면 잘 안될 것 같음.  


P159_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만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창작'의 영역에서도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될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사건은 작가와 배우의 반발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증기기관이나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는 자주 있었지만, 그동안 작가나 배우처럼 창작의 영역은 '인간 고유의 성역'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P163_ "결국 인간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것은 아닐까?" "인간다움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것처럼 느껴진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이제 내가 인공지능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하는 발등의 불처럼 실존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요즘 얼마나 활성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들. 책에서는 그림 대회에서 AI가 그린 그림이 전체 1등을 하며 논란이 되었다는 예시를 들었는데, 순수 실력만 보면(그림 그리는 기법 같은) 인간이 AI를 따라가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 같다. 학습 속도가 말도 안 되게 차이가 나니까..


그러나 나는 인간이 그린 그림은 여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어떤 서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함. 예를 들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림이 가진 미술적 기법은 진짜 별거 없을 수도 있음. 현대 작가들이 그림 더 잘 그릴 가능성도 진짜 많고,, AI가 그린다고 하더라도 고흐 그림보다 미술학적으로 더 가치 있다고 여겨질 가능성 다분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림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이 그림 한 점은 고흐라는 사람이 겪은 우울증, 예민함 같은 성격적 특성뿐만 아니라 고흐의 인생이 녹아있는 정수 같은 거라고 난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사람들이 깊이 공감하기 때문에 예술적으로 높게 평가받는 것 같음. 이런 서사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인간밖에 못 만드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P232_ 분초 사회에서 시간을 아끼는 첫걸음은 일단 시간 단위를 잘게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는데, 가격 역시 이 논리가 적용된다. 가격 책정의 옵션을 잘게 나눌수록 아낄 수 있는 ㅈ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이 테마에서는 요즘 반반반차같이 시간을 잘게 쪼개서 관리하는 시스템이 많이 도입되었다는 점과, 호텔과 같은 하루짜리 플랜을 제공하는 곳에서조차도 변화하는 세대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변경시키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음. (2시간짜리 호텔 이용권같이) 


P275_ 그런데 최근 예랑이들에게 위안 아닌 위안이 생겼다. 프러포즈를 받은 예비 신부가 청혼해 줘서 고맙다는 의미에서 예비 신랑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준비하는 답 프러포즈 문화가 생겨난 것이다.


P286_ 가정생활의 평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심리적 양성성은 바람직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서술한 트렌드 변화가 결혼을 결심하려는 젊은 남성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밀레니얼 세대 남성이 자라면서 학습해온 아버지 세대의 남성성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에 변화가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하려는 여성들 역시 이런 마인드를 가진 '요즘 남편'이 아니라면 결혼할 결심이 힘들어진다.


결혼과 성 역할에 대한 내용들이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기존의 성 역할에 의하면 남성이 할 일과 여성이 할 일이 비교적 명확히 나누어져 있었다면, 이제는 그렇게 하지 말고 최대한 절반씩 가자는 뜻이 아닐까 함.


난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 있어선 다소 보수적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데 있어서 중요한 가치라면, '헌신' 과 '책임감'이라고 생각함. 지금 당장 손해를 좀 보더라도 내 결혼 상대를 위해서 기꺼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웨딩 반지 했으니 그에 비슷한 금액 정도로 시계나 예물을 따로 하라는 건데, 너무 계산적인 것 같음.. 차라리 신혼여행 같은 곳에 보태서 같이 재밌게 노는 건 어떨까 싶다.


성 역할 관련된 부분도 난 좀 보수적인데, 각자의 성이 가진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꼭 반씩 나누지 않더라도, 각자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물론 그 과정에서 계속 조율하고 더 좋은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P327_ 요즘에는 "누가 사용하는 제품인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제품이나 브랜드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보다, 이제는 해당 제품이 준거집단, 즉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 자기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P345_ 맹목적인 추종도 경계해야 한다. 몇 년 전 유튜브 뒤 광고 논란으로 수많은 소비자가 폴로 하는 인물에게 배신감을 느꼈었던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상호 간의 신뢰 문제로 끝이 났지만, 추종 대상에 대한 지나친 신뢰와 저항 없는 디토 소비는 소비자를 언제든지 위험에 빠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건 디토에 대한 이야기이다. 뉴진스 디토밖에 몰랐는데,  '나도'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함. 요즘은 광고 매체도, 플랫폼도, 광고하는 사람들도 너무 세분화됨에 따라, 다른 사람의 선택에 편승하기가 더 쉬워졌다고 함. 그럼에도 주관을 가져야만 외부 노이즈로부터 날 보호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후기



올해 트렌드 코리아도 너무 재밌게 읽었다. 철학 책에서  던져주는 생각할 거리와는 조금 결이 다른, 진짜 내 피부로 닿는 내용들이다 보니 항상 재밌게 보는 책. 


완전히 포스트 코로나 국면으로 접어든 시기이기도 하고, AI 같은 세기를 뒤흔들만한 과학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해서 색다른 시사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서점이나 전자책 앱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다들 읽어보길 추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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