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그리고 작심삼일

by 달빛소나타

새로운 다짐을 마음속에 그려본다.

오늘은 다르겠지,

오늘은 반드시 변화를 만들어내겠지.


하지만 시간은 유리처럼 스르르 흘러가고,

처음의 결심은 점점 희미해진다.

그토록 크게 품었던 마음은 어느새 잔잔한 연못 위의 물방울처럼 퍼져 사라진다.


‘용두사미’라는 말이 떠오른다.

처음엔 화려하고 크고 웅장했지만,

끝은 흐려지고 사라진,

내 마음속 작은 실패의 흔적.


그리고 ‘작심삼일’.

나조차 놀라운 속도로 변한 나의 마음.

어제는 무수한 계획과 의지로 가득했는데,

오늘은 이미 반쯤 포기하고,

내일은 잊어버린 채 살아가겠지.


하지만 나는 알았다.

다짐이 길게 이어지지 않아도,

그 순간의 결심이 내 안에 작은 불씨를 심는다는 것을.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

잠깐 멈춘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다시 일어날 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작은 결심을 해본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삼일을 넘기지 못해도,

다시, 조금씩, 다시 시도하면 된다.


용두사미처럼 화려하게 시작하지 못해도,

작심삼일처럼 자주 흔들려도,

그 모든 것이 나의 삶 속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한 성장의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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