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되면 뭐가 좋은거야?

by 달빛소나타


“브런치 작가가 됐어.”
나는 작은 설렘을 안고 남편에게 말했다.

그런데 남편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럼 뭐가 좋은 거야?”

순간, 말문이 막혔다. 눈에 보이는 보상이나 당장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 그렇다고 ‘좋다’라는 기분까지 설명하기엔 너무 아득했다.

나는 그냥 웃으며 대답했다.
“음… 좋아서 좋은 거야.”

사실 작가라는 이름표 하나가 주는 의미는 단순했다. 세상은 똑같이 돌아가고, 집안일은 여전히 밀려 있고, 통장은 얇았다. 그런데도 그 순간만큼은 내가 나를 증명한 것 같았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라는 역할 말고, ‘글을 쓰는 나’로 불릴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히 좋았다.

남편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나는 그 어설픈 반응마저도 고마웠다. 그 질문 덕분에 내가 왜 글을 쓰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좋은 게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 이런 거다.
누구도 대신 느껴줄 수 없는, 내가 나를 만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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