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일들과 고민들로 마음이 꿀꿀해졌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았는데 전화기 너머의 엄마가 햇빛이 좋다며 걷기를 권유했다. 달달한 믹스 커피 한 잔에 기운을 차려서 옷을 간단히 챙겨 입고 일단 집을 나섰다.
집 앞 공원에는 이미 봄이 와있었다.
내 마음은 아직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있지 않을 정도로
꽁꽁 얼어붙어 있던거 같다. 아홉살 된 딸은 "엄마는 고민이 너무 많아!" 라고 말했다. 우리 엄마는 자신의 고민을 할 겨를 없이 부모님을 책임지기에 바쁜 삶을 살았다. 그에 비해 내 무수한 고민과 걱정들은 사치인듯 싶다.
따뜻한 햇빛을 쬐고 걷고 자연을 느끼니 잠시나마 고민들이 분리가 된다. 대단한 행복이 있나 싶다. 이렇게 살아있고 호흡하는 한 희망은 있겠지 싶었다.
지금 이미 봄은 왔다. 당신의 마음에도 봄은 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