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는 화려한 무대 위에 서는 것을 꿈꾸고, 누군가는 세상을 바꾸는 큰일을 그리지만, 나의 꿈은 단순했다. 그저 내 마음속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 오래도록 가슴에 쌓여 있던 말들, 소리 내어 하지 못했던 마음을 글로 적어내려 가는 것. 그 작고 조용한 바람이 결국 나를 브런치로 이끌었다.
브런치에 첫 글을 올리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투박한 문장, 서툰 호흡, 맞춤법 하나에도 몇 번씩 되돌아가던 나. 누가 읽어줄까, 누가 공감해줄까, 스스로 의심하며 떨리는 손끝으로 발행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 글은 낯선 누군가에게 닿았다. "나도 그래요."라는 짧은 공감의 댓글은 눈물이 날 만큼 따뜻했다.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다시 쓰게 만들었다.
조금씩 쌓이는 글은 마치 나를 비추는 거울 같았다. 외면했던 감정이 문장으로 살아나고, 잊었다고 생각했던 꿈이 글 속에서 다시 자라났다. "나도 언젠가는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속삭임이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작가는 특별한 이름표를 단 사람이 아니라, 자기 언어로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라는 걸 브런치가 알려주었다.
이 작은 공간은 나에게 무대가 되어 주었다. 화려하진 않아도,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기에는 충분한 무대였다. 글을 읽어주는 단 한 명의 독자가 있다면, 그 앞에서 나는 이미 작가였다. 누군가의 하루를 위로하고, 잠시 웃게 하고,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면, 그것으로도 내 글은 충분히 존재할 이유가 있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붙잡지 않는다. 나는 이미 쓰고 있고, 누군가는 읽어주고 있으니까. 작가라는 꿈은 먼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이미 이루어져 있다.
브런치는 내게 꿈을 증명해 준 공간이다. 서툴러도 괜찮다고, 나의 작은 기록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해준 공간.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언젠가 더 많은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그러나 단 한 명에게라도 깊이 닿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작가의 꿈은 거창하지 않았다. 나의 진심을 담아낸 한 줄 문장, 그것이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 작은 불빛이 될 수 있다면, 그 순간 이미 꿈은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은 앞으로도 계속, 글과 함께 자라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