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했던 거
내가 좋아하는 걸 무시하고 지냈다
알면서도 그냥 어느순간
되는대로 살아왔던거 같았다
40이 넘어서야. '나'라는 사람을 다시 본다
내가 날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 주겠냐는 생각을 이제서야 했고,
내 행복에 관심이 갔다
그럼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고 다시 시작해야 할거 같았다
그래서 2021 다시 그리기 시작했고
너무 오래 쉰 덕에 좋아하는 걸 그만 둘 때만큼이나 힘들게 느껴졌지만
적어도 무언가 해내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꾸준한 무언가를 생각해보니
나에게는 저장병이 있었다
감정과 기억과 순간에 대한 모든거
그냥 흘려보냈던 시간을 다시 남겨놓으려고 했다
그렇게 내 이상한 감정을 담은 짧은 글과 그림이 약간의 목적을 가지고 1년동안 쌓였다
2022년을 바라보는 지금
시작이라도 해서 다행이고 이제 내가 원하는걸 알기에 감사하다
내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으면서
첫 페이지를 브런치에도 남겨본다
겨울이면 따뜻하고 귀여운 전구의 불빛들
모두를 밝혀주길 바라며
인스타그램 @iam_gogu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