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1 브랜드 스케치

프로젝트 '오브 서울(Aube Seoul)' 2025. 08

by 고은세

이 세상에서 ‘요리’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사람들의 일상에서 요리는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


우리 할머니들은 누구나 바느질을 하거나 재봉틀을 다룰 줄 아셨습니다. 찢어진 바지 꿰매는 것은 일도 아니었죠.

할아버지들은 소 먹일 쇠죽을 쑬 줄 아셨고 무슨 풀을 먹을 수 있고 무슨 풀은 먹으면 배탈이 나는지 아셨습니다.

저는 어머니, 아버지처럼 어른이 되면 다 어른 글씨로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실도, 바늘도, 재봉틀도, 연필도, 편지지도 모두 사라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은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요리 또한 점점 우리의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영역으로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리에는 힘이 있습니다. 식자재 원물을 만지고 썰고 다지고 볶는 행위에서의 순수한 기쁨부터 그 행위로 인해 하나의 ‘제대로 된’ 요리가 만들어지고 그것을 누군가 맛보는 일련의 과정들은 사람의 영혼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하고 싶은 비즈니스는 이 요리라는 행위의 본질을 만나는 경험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주는 것입니다. 플레이어와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만의 표현하고 싶은 고유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농장에서 손에 흙을 묻혀가며 원물을 만나고 그 아름다운 원물로서 좋은 요리를 만들고 그가 초대하고 싶은 이들이 그가 만든 요리를 맛보는 것까지의 경험을 그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 경험은 평생 잊히지 않고 느낀 감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그를 통해 한 번 확장된 세계는 절대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한 사람이 그 경험을 가지고 산다면 그 사람이 평생 만들어낼 요리만큼 세상이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