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덧셈기계“ 란?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은? (또 다른 프롤로그??)

by 덧셈기계

AI와 로봇에 관한 이야기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AI를 가능하게 하고 로봇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가장 근본이 되는 기계장치에 관한 글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제가 덧셈기계라고 부르는, 그리고 우리의 AI “챗봇”의 생활터전(?!)이 되는 기계장치, 즉 컴퓨터에 관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 컴퓨터의 근본적인 한계에 관한 최초의(!) 이야기입니다.

(혹시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글이 있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생업에 바쁘다 보니……)

솔직히 컴퓨터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만약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A4지 한 장을 가득 채울 거라고 생각하셨다면 저의 질문을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컴퓨터 “로” 할 수 있는 일을 질문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 “가” 할 수 있는 일을 질문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정확히 두 단어”면 충분합니다.
“더하기(add)” 와 “셈하기(count)”

최초의 컴퓨터였다는 에니악은 전쟁 중에 포탄의 궤적을 계산하기 위해 개발된 도구였다는 이야기는 한 번씩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그때의 컴퓨터는 덧셈(만)을 아주 빠르게 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도구였습니다.

당시에 더하기를 제외한 다른 산수 (뺄셈 곱셈 나눗셈)를 자동으로 하는 기계를 만들 능력이 없었는지 아니면 만들 생각이 없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최초의 자동 덧셈기계였던 에니악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 가지도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컴퓨터는 “매우 빠른 자동 덧셈기계”입니다. 최초의 컴퓨터와 지금의 컴퓨터의 유일한 차이점은 이 덧셈을 더욱더 빠르게 할 수 있고 또 더 많은 덧셈을 동시에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것뿐입니다.

그럼 우리가 알고 있는 비약적인 컴퓨터 산업의 발전은 과연 무일까요?
그건 “사람들이” 이 자동 덧셈기계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즉 “소프트웨어의 발전 + 좀 더 빨라진 자동 덧셈기계 개발”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컴퓨터, 즉 덧셈기계를 이용해서 정말 많은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하나씩 늘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무수하게 늘어난 덧셈기계 응용 방법의 가장 꼭대기에 우리의 AI 즉,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과 대화하는 챗봇이 있는 것입니다.

응용질문입니다.

“AI 나 로봇을 이용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질 것입니다. 그럼 이 AI와 로봇이 작동하기 위해서 필요한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답은 여전히 “더하기”와 “셈하기”입니다. (그리고 질문을 정정합니다. AI 나 로봇의 응용 분야는 “사람이 상상하는” 범위 내에서 확대될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이 AI를 발전시키는 거거든요.)


다시 말씀드리면 AI가 세상을 뒤덮은 이 순간에도 우리의 AI를 품에 안고 있는 컴퓨터, 덧셈기계는 지난 백 년 동안처럼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앞으로 달라질 계획도 없습니다.
(참! 양자컴퓨터는 논외로 합니다. ^^;)

마지막 질문입니다.
“AI 가 사람을 지배할 수 있을까요? ”
사견이지만 사람들이 앞으로 극단적으로 지능이 퇴화한들 AI가 작동하는 밑바탕이 되는 자동덧셈기계보다 바보가 될 리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쪽수에서 밀릴 수는 있겠습니다. 어쩌면 이미 밀렸을지도….)


하지만 AI를 너무도 환상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집단”이 세상을 지배할 가능성은 충분히 상상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건 충분히 가능하고 사실 이미 제법 많이 진행되고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상과 같은 이유로 저는 AI를 덧셈기계라고 부르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추억 속 우리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