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요즘 머리 관리를 통 안 했더니
흰머리가 많이 늘었다며
주말인데 오랜만에 같이 염색이나 하자며
최 여사가 통에 염색약을 준비해서
자기 먼저 염색을 하고 난 다음,
나는 반항하지 못하고 끌려 나와
꺼져 있는 TV를 보고 앉았다
나를 앉혀놓고
염색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나는 염색약을 바르는 그 짧은 시간이 지겨워
얼굴 여기저기를 매만지다가,
입술도 뜯었다가,
수염도 뜯었다가,
손 꺼슬도 뜯다가,
발가락도 만졌다가,
날씨가 궁금해 베란다 쪽도 봤다가,
안경에 먼지도 닦았다가
고양이 어디 갔지? 찾고 있는데,
최 여사가
"쫌!"
"가만히!"
"가만히 있어요~ 제발!"
주말 아침에 화를 냈다
.......
내가 생각할 때 나는 분명,
성인 ADHD가 맞는 것 같다
<나는 성인 ADHD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