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밀린 일기...
1년 전쯤 죽어가던 방울토마토를
최 여사가 비료도 주고, 가지도 치고,
줄기도 엉키지 않고 잘 자라게
천정에 끈으로 매달고,
애지중지 극진한 돌보심으로
이제는 사람 키보다 더 크게 자라서
작지만 몇 알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며칠 전부터 시들시들하더니
잎이 누렇게 변하며 결국 말라죽고 말았다
최 여사는 안타까운 마음에
어쩔 줄 몰라했고,
나는 최 여사의 안타까움에 동참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나는 옆에서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방울토마토 죽은 것에까지 마음을 줄 형편인가
키우다 보면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지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무덤덤한가 나는 왜 무덤덤한가
최 여사의 안타까운 감정에 동참을 못해줄까
나는 왜 생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없을까
방울토마토 보다 내가 더 메말라가고 있구나
<메말라 죽어 가는 것에 대한 메마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