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단어의 정의
부음이 들려오다.
지난주 중에 부산으로부터 부음이 들려왔다. 79세가 되신 큰 고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작은 고모님을 모시고 기차를 탔고 1박 2일로 발인 및 장지까지 따라갔고, 먼저 가신 고모부님과 합장을 하는 것까지 지켜보고 올라올 수 있었다.
걸음이 어땠는지 뒤로 넘어지신 것 같고, 이미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뇌출혈이 심했다고 했다. 자녀들이 다 모여서 수술해 보기를 논의했다. 이미 그 단계에 CT를 찍어보니 머릿속에 피가 많다는 의사의 얘기에 자녀들은 의견이 둘로 갈라졌다. 아무래도 수술을 해보자는 쪽의 의견이 강해서 머리를 열어보았지만 이미 피가 넘쳐흘러서 다시 봉합하고 운명을 맞아들였다고 했다.
남은 자의 괴로움
수술을 주장했던 사촌 동생과 대화를 나눴다. 누구보다 건강하셨고 활달하시고 여행을 즐기시던 분이었고, 다음 주 제주 여행을 준비하시고 여행복도 구매하시던 길이었다고 했다. 나도 작년에 뵙고 이 분 100살을 사시겠구나 확신을 했으니 자녀들은 오죽했을까 싶었다.
동생은 "수술을 안 했으면 다만 며칠이라도 더 사시고, 손이라도 잡았을 텐데...." 오열을 했다.
동생에게 뇌출혈 뇌사는 의식뿐 아니라 장기에 대한 통제가 멈추기 때문에, 수술을 안 했더라도
언제 생이 끝나도 이상함이 없었을 거라고 위로를 했다.
"너는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거야. 어머니가 너무너무 활동적이고 건강하셔서 아마 본인이
편하게 가는 길을 가시게 잘했다고 하셨을 거야."
아이들과 대화
집으로 돌아와서 십 대 아이들 둘을 불러 화제를 던졌다. 돌아가신 고모할머니의 사례를 들었고, 급작스런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니 침울해졌다.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용어를 설명하다 보니 안락사 자살들의 개념까지 나아갔다. 죽음의 시기 방법 등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안락사와 자살의 공통점이고, 권위 있는 제삼자 즉 의사가 개입하는 것이 안락사라고 설명했고, 스스로 독단으로 결정 실행하는 것이 자살이라고 했다. 안락사는 소극적 안락사와 적극적 안락사로 나뉘는데, 환자의 의식이 없고, 치명적인 병으로 죽음이 예정되어있거나 죽음으로 가는 고통이 너무 클 때 의사가 개입을 하고, 가족의 동의를 받아 진행하는 것이 소극적 안락사(한국에서는 연명의료 중단이라고 부름)이다. 본인의 결정으로 의료진이 죽음을 시행하는 것을 적극적 안락사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불법이다. 화제가 너무 무거웠던지 아이들은 듣기만 했다.
아이들에게 부탁
"혹시 아빠도 그런 상황에 당도해서 의식이 없으면 어떻게 하는지 알겠지? 지금 미리 말해두는 거야."
아이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대화를 마쳤다. 항상 밝고 활동적이셨던 고모님의 인생을 조금 더 알 수 있었고 좋은 가르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