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구독자 이벤트) 북한산 백운대 일출

by 고카


열혈 구독자님이 말씀하셨다. “어제 50번 좋았어!” 잠시 생각에 시간이 걸렸다. 아 역시 ‘짝’, ‘솔로 지옥’, ’하트시그널’, ‘나는 솔로’처럼 남녀의 만남과 연애를 관전하는 건 늘 재미있다. 그 재미있는 소재를 여러 번 써보라고 말씀해 주셔서 참고해서 속편을 준비해야겠다.


서론이 길었다. 오늘은 나에게 이런저런 피드백을 주시는 구독자 지인님과 함께 북한산 일출을 보러 갔다.(구독자 이벤트?ㅋ) 등산이라는 운동이 정말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운동인데 사회적인 시각은 불순한 의미로 많이 해석이 된다. 등산뿐 아니라 어느 사회 모임, 운동 동호회에서도 그런 불순함이 없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사회적 통념에 부합할 정도로 문란하거나 이상하지 않은데 말이다.


북한산은 나에게 힐링의 장소이다. 주로 새벽에 아니면 아이들이 하원하기 이전에 갔었다. 그 말은 가족에게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온전한 자유시간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출 산행은 모두가 잠들어 있어 나를 찾거나 재촉할 일이 없기 때문에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다. 지난번 이야기했던 것처럼 어두운 산행 길을 나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무섭고 주저하게 되는데 그 끝에 얻을 수 있는 행복과 만족감이 더 크기 때문에 컴컴한 산길을 혼자 오를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사람이 많고 시끄럽고 혼잡한 게 이제는 싫다. 요즘엔 젊은 친구들이 많아져 새벽 동틀 녘 열리는 애프터 클럽처럼 시끌벅적하지만 북한산 백운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지이다. 마당바위에 앉아 바라보는 동쪽 시야는 확 트여있어 무겁고 짓눌린 마음을 활짝 열게 해준다.


늘 혼자 조용히 귀신과 멧돼지를 무서워하며 올랐던 산길을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건 스릴 이상의 즐거움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 26화는 구독자님을 위해 최대한 재미있고 웃기게 써보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필력이 잠들어 버렸다. 대신 내일 재미난 소개팅 경험담을 풀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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