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Halo (5) - 완결

by 곡도





가수가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부르는 사이 게이2와 게이3은 칵테일바 앞자리로 돌아간다.


[샤이닝] - 자우림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가난한 나의 영혼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을 감고 (가사 바꿈) 서있네.

이 가슴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정답이 없는 질문들

나를 채워줄 그 무엇이 있을까.

이유도 없는 외로움 살아 있다는 괴로움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을 감고 (가사 바꿈) 서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노래 후반부에 게이1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 혹은 코러스를 넣으면서 – 흥얼거린다. 노인이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노인 자네는 내가 아는 사람을 닮았어.


게이1 그래요? 누구요?


노인 내 형.


게이1 어우, 할아버지 형이면 도대체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 거예요?


노인 스무 살.


게이1 네?


노인 스무 살에 죽었거든.


게이1 아아, 어쩌다가요.


노인 자살했어. 내가 16살 때였지.


게이1 아니, 왜 자살한 사람하고 날 비교하고 그래요. 찝찝하게.


노인 하지만, 형은 정말 멋진 사람이었어. 다정하고 당당했지. 언제나 형 주위는 밝게 빛이 나는 것 같았어.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었지.


게이1 뭐, 듣고 보니 저하고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노인 형은 항공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 했어.


게이1 난 버스 운전사가 되고 싶었죠.


노인 살아 있었다면 분명히 멋진 인생을 살았을 텐데.


게이1 멋진 인생이라는 게 정말 있다면요.


노인 모두가 형을 좋아했지.


게이1 뭐, 저도 알고 보면 인기가 많은 편이었죠.


노인 형은 게이였어.


게이1 와아,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있나. 나도 그런데.


노인 게이라서 자살했어.


게이1 그래요?


노인 게이라고 고백하는 바람에 온 집안이 난리가 났었지.


게이1 어리석네요. 자신이 이성애자라고 고백하는 이성애자는 없는데.


노인 형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어. 엄마는 형 따귀를 때리면서 나 죽는 꼴 보고 싶냐고 소리소리를 질렀지. 결국 볼 수 없었어. 형이 먼저 죽었으니까.


게이1 (웃는다.)


노인 죽기 얼마 전에 형이 내게 말했어. 나도 게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고.


게이1 쯧쯧, 처음에는 모두가 그렇게 말하죠.


게이2 나도 게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어.


게이3 나도 게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어.


게이1 나도 게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어.


노인 맞아. 그렇게 말했어.


게이1 나도 게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어.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그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을 수 없었어. 그 사람을 만지지 않을 수 없었어. 그 사람을 받아들이면 알 수 있을 것 같았어. 다 알 수 있을 것 같았어. 내 마음. 내 몸. 내 생명. 하지만 모르겠더라. 잘 모르겠더라.


노인 형.


게이1 더 오래 살았다면 알 수 있었을까? 40살, 60살, 80살까지 살면 결국 모든 걸 알게 될까?


노인 아뇨, 알 수 없어요. 아무리 오래 살아도. 100살, 200살이 되어도.


게이1 그럼 왜 이걸 계속해야 하지?


노인 그럼 왜 이걸 계속해야 하지?


게이1 (잠시 침묵) 이제 보니까 할아버지 형은 저하고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네요.


노인 그런가?


게이1 비역질 하는 똥꼬 변태 게이 새끼라고 해서 굳이 자살할 필요는 없거든요.


노인 그래. 맞아. 형은 자살할 필요가 없었어.


게이1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꼭 하고야 마니까요.


노인 그래, 어떤 사람들은…….


게이1 네, 어떤 사람들은…….


노인은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본다.


게이1 그러니까, 일종의 동경, 뭐 그런 거예요? 형이 되고 싶은 거예요? 형이 살아있었다면 누렸을 그 멋진 게이 라이프를 살아보고 싶어진 거예요? 이렇게 80살까지 살아봤자 시시하고 별 볼일 없는 자신의 삶이 아니라?


노인 뭐, 그런지도 모르지. (잠시 침묵)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야.


게인1 그럼 또 뭐가 있는데요?


노인 (잠시 침묵) 나는 형하고 키스 했었어.


게이 아이구, 놀라라. 아니, 갑자기 세게 나오시네.


게이2, 게이3, 사장이 노인을 보며 쑥덕거린다.


게이 이거 마냥 시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할아버지 인생도 나름 꽤 다이나믹 하네요. 근친이라니. 동성애는 명함도 못내밀겠는데요?


노인 어렸을 때 얘기야. 내가 8살 때, 형이 12살 때였지. 형은 내게 자전거 타는 걸 가르쳐 주고 있었어. 우리는 벚꽃이 흐드러진 나무 그늘 아래 앉아, 땀을 식히고 있었어. 뭉게구름이 떠 있고, 바람이 불어오고, 꽃이 떨어지고, 세찬 소나기가 내리고, 무지개가 뜨고,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고, 매미가, 매미가 울고 있었던가 안울고 있었던가.


게이 이제 보니 형이 할아버지에게 동성애를 전염시킨 모양이군요.


노인 전염?


게이 아니, 어쩌면 할아버지가 형을 전염시킨 건가요?


노인 동성애가 전염된다는 뜻이야?


게이 당연하죠. 이성애보다 전염성이 낮아서 그렇지, 이 세상에 전염되지 않는 욕망은 없어요.


사장, 게이2, 게이3이 항의한다.


노인 하지만 그건, 그러니까 우린, 말하자면 그런 게 아니었어.


게이1 (비웃으며) 그럼 뭐죠?


노인 친근감, 그래, 친근감의 표현 같은 거지.


게이1 근친간의 애정이야 말로 모든 욕망의 근원이죠.


노인 어, 근친간의 욕망이야말로 모든 애정의 근원이라고?


게이1 와아,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치시네.


노인 그럼 가족이라는 게 뭐지?


게이1 모든 죄의식의 기원이죠.


사장 어이구야, 아주 그냥 프로이트 선생님 나셨네.


게이1 (어깨를 으쓱하며) 프로이트? 흥, 게이가 되지 못한 게이 의사 따위. 그냥 탁 까놓고 남자와 떡이나 쳤으면 됐을 일을 노이로제에 걸려 책을 10권도 넘게 썼지. 그는 성도착자이고 그의 집필은 자위행위이며 그의 책은 정액을 닦아낸 휴지 조각에 불과해.


사장 그럼 정말 많은 휴지가 필요했던 모양이군.


게이2와 게이3이 웃음을 터트린다.


노인 그 일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게이1 책을 10권도 넘게 쓴 일이요?


노인 아니, 내가 형과 키스한 일.


게이1 모든 일에는 다 의미가 있죠. 우리 삶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은 먼지 한 톨도 빠짐없이 다 의미가 있어요.


게이2 어깨 위에 떨어진 먼지가 쌓여서 척추를 부러뜨리지.


게이3 한 방울씩 떨어진 눈물에 빠져 익사도 하고.


게이1 아니 아니, 이건 서사에 대한 얘기가 아니야.


사장 그럼 뭔데?


게이1 에,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래, 그래요. 빵에 관한 얘기죠. 먼지와 눈물로 반죽한.


사장 그러려면 열기가 필요하겠군.


게이1 맞아요. 빵 전체를 태워버릴 만큼 강렬한 열기가 필요해요.


사장 그리고 효모도 필요하고.


게이1 효모는 상관없어요. 그거 없이도 빵은 만들 수 있다구요.


사장 하지만 맛이 없잖아.


게이1 쳇, 맛 좀 없으면 어때.


사장 하지만 거기에 모든 게 달려있지.


게이2 나는 계란을 잔뜩 넣은 카스테라를 좋아해. 거기에 시나몬을 듬뿍 뿌려서 먹으면 정말 꿀맛이지.


게이3 나는 잡채 고로케가 좋아. 잡채와 고기로 속을 꽉꽉 채우고는 바로 튀겨서 먹으면 정말 최고야.


게이2 그리고 단팥빵, 모카빵, 베이글, 소금빵, 소보로빵, 크루아상, 크림빵, 츄러스, 핫도그, 호두과자, 호빵, 황남빵, 팬케이크, 바케트, 머핀, 에그 타르트....


게이3 꽈베기, 맘모스빵, 연유빵, 도너츠, 완두앙금빵, 슈크림빵, 소시지빵, 옥수수술빵, 와플, 붕어빵, 마늘빵, 롤빵, 소라빵, 스콘, 카레빵, 브레첼....


사장 (웃으며) 이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짐작이 가네.


게이1 하지만 그 중 단 하나만 먹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게이2/게이3 (절망적으로 항의하며) 뭐라고? 빵을 딱 하나만? 이봐. 그건 말도 안 돼. 그럴 순 없어. 절대 그럴 순 없다고.


게이1 가게 앞에 줄을 서서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단 한 개의 빵만 살 수 있다면?


게이2와 게이3이 결정하지 못하고 쑥덕거리며 의논한다.


게이1 그런데 누군가는 그 빵마저 진창에 떨어뜨리고 말지.


모두가 입을 다물고 노인을 쳐다본다.


노인 나는 게이인 걸까?


게이1 휴우, 또 다시 그 얘기로군요. 그 망할 놈의 게이라는 빵.


게이2 음, 나는 할아버지가 게이인 것 같아.


게이3 글쎄, 난 할아버지가 게이가 아닌 것 같은데.


게이2 아니, 할아버지는 게이가 분명해.


게이3 노노, 할아버지는 절대 게이가 아니야. 틀림없어.


게이2 참 네, 맞다니까.


게이3 거, 아니라니까.


게이2와 게이3이 사장을 바라본다.


사장 (손을 내저으며) 아아, 투표로 결정해야 하는 거라면 난 기권하겠어.


게이2 하지만 민주주의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잖아요.


사장 집단지성을 믿으니까?


게이3 설마요. 나중에 고소당할 염려가 없으니까요.


노인 (게이1에게) 자네는 어떻게 생각해?


게이1 저요?


노인 그래, 자네.


게이1 알고 싶어요?


노인 알고 싶어.


게이1 그게 그렇게 중요해요?


노인 중요해.


게이1 제 생각이요? 아니면 본인이 게이인지 아닌지가요?


노인 둘 다.


게이1 이제 와서?


노인 지금이라도.


게이1 지금.


노인 제발.


게이1 몰라요.


노인 그럼 거짓말이라도 해줘.


게이1 (노인을 바라본다)


노인 뭐든 믿을 테니까.


두 사람은 잠시 침묵한다.


게이1 그럼 제가 알려드리죠.


노인 정말?


게이1 할아버지는 게이에요.


노인 내가? 그런가?


게이1 네. 그래요.


노인 그래? 그래. 난 게이야.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게이1 이제 어쩌실 거죠?


노인 모르겠어.


게이1 묘비에 떡 하니 새기기라도 할 거예요?


노인 모르겠어.


게이1 가족들에게 고백해서 부인과 아이들을 모욕할 거예요?


노인 모르겠어.


게이1 형처럼 자살이라도 해야 했는데, 부장님과 야반도주해서 살림이라도 차려야 했는데, 물리치료 의사에게 고백이라도 해야 했는데, 이렇게 지난 인생 전체를 후회하고 부정할 건가요?


노인 모르겠어.


게이1 모든 걸 망쳐버린 거예요?


노인 모르겠어.


두 사람은 잠시 침묵한다. 마치 앞에서의 대화가 없었던 것처럼 대화가 새롭게 시작된다.


게이1 그럼 제가 알려드리죠.


노인 정말?


게이1 할아버지는 게이가 아니에요.


노인 아니야?


게이1 네, 아니에요.


노인 아니야? 그래, 난 게이가 아니야.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게이1 이제 어쩌실 거죠?


노인 모르겠어.


게이1 다행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노인 모르겠어.


게이1 한 평생 잘 살았다고 생각하세요?


노인 모르겠어.


게이1 형처럼 자살하지 않아서, 부장님과 떡을 치지 않아서, 물리치료 의사에게 찝쩍거리지 않아서 한 시름 놓았나요?


노인 모르겠어.


게이1 이제 맘이 편해진 거예요?


노인 모르겠어.


두 사람은 잠시 침묵한다.


게이1 에이, 아깝다. 할아버지가 30년 만 젊었어도 내가 한 번 꼬셔봤을 텐데. 그럼 본인이 게이라고 믿게 만들어 주었을 텐데. 게이가 아닌 자신을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여자와의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할 만큼. 할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할아버지 부인을 위해서요.


두 사람은 잠시 침묵한다.


게이1 할아버지.


노인 어?


게이1 할아버지는 죽고 싶은 거죠.


노인 어?


게이1 이제 결론을 내고 싶은 거죠.


노인 어?


게이1 그런데 죽을 수가 없는 거죠.


노인 어?


게이1 진짜 살았던 적이 없으니까요.


노인 어?


게이1 (극장을 둘러보며) 여기서 태어났으니까요.


노인 어?


게이1 (관객들을 둘러보며) 방금 깨어났으니까요.


노인 어?


게이1 어떤 꿈에서.


노인 어?


게이1 그건 길몽이었나요?


노인 어?


게이1 아니면 악몽이었어요?


노인 어?


게이1 사람은 평생의 대부분을 꿈을 꾸면서 보내고


노인 어?


게이1 남은 시간은 그 꿈을 해몽하면서 보내죠.


게이1이 관객들을 천천히 둘러보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게이1 그게 다예요.


두 사람은 잠시 침묵한다.


노인 어?


사장 자아, 자, 여러분, 벌써 밤이 늦었습니다. 아쉽지만 오늘 영업시간이 다 끝났어요. 이제 문을 닫아야 합니다.


게이2와 게이3이 다시는 서로 만나지 못할 것처럼 슬퍼하며 서로를 껴안는다.


사장 이제 모두 돌아가 주세요.


게이2 (슬퍼하며) 이제 모두 돌아가 주세요.


게이3 (슬퍼하며) 이제 모두 돌아가 주세요.


게이1이 노인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는 거창하게 무대 인사를 한다.


게이1 이제 모두 돌아가 주세요.


게이1이 큰 소리로 웃으며 칵테일바 쪽으로 물러간다. 게이2, 게이3은 소리 내어 운다. 두 소리가 기묘하게 뒤섞인다. 무대가 어두워지며 칵테일바와 함께 그들은 어둠 속에 잠기고 그들의 웃음과 울음도 잦아들다가 멈춘다. 이제 무대 위에 보이는 건 노인과 가수뿐이다. 노인은 정적 속에서 가만히 가수를 바라보고 있다. 그 때 가수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무반주로 높고 느리게. (마치 찬송가처럼) 가수는 일어서서 무대 중앙으로 나온다. 밝은 조명이 가수를 비친다. 가수는 무대 중앙에 서서 정면으로 관객들을 바라보며 노래한다. 노인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Halo] - 비욘세


Remember those walls I built

Well baby they`re tumbling down

And they didn`t even put up a fight

They didn`t even make a sound

I found a way to let you in

But I never really had a doubt

Standing in the light of your halo

I got my angel now

It's like I`ve been awakened

Every rule I had you breakin`

It`s the risk that I'm takin`

I ain`t never gonna shut you out

Everywhere I`m looking now

I`m surrounded by your embrace

Baby I can see your halo

You know you`re my saving grace

You`re everything I need and more

It`s written all over your face

Baby I can feel your halo

Pray it won`t fade away

I can feel your halo

I can see your halo

I can feel your halo

I can see your halo

Hit me like a ray of sun

Burning through my darkest night

You`re the only one that I want

Think I`m addicted to your light

I swore I’d never fall again

But this don’t even feel like falling

Gravity can’t forget

To pull me back to the ground again

Feels like I’ve been awakened

Every rule I had you breakin’

The risk that I’m takin’

I’m ever gonna shut you out

Everywhere I`m looking now

I'm surrounded by your embrace

Baby I can feel your halo

You know you’re my saving grace

You’re everything I need and more

It’s written all over your face

Baby I can feel your halo

Pray it won’t fade away

I can feel your halo

I can see your halo

I can feel your halo

I can see your halo

halo

Everywhere I`m looking now

I`m surrounded by your embrace

Baby I can see your halo

You know you`re my saving grace

You`re everything I need and more

It`s written all over your face

Baby I can feel your halo

Pray it won`t fade away

Pray it won`t fade away

I can feel your

I can see your

I can feel your

I can see your halo

I can feel your halo halo

I can see your halo halo

I can feel your halo halo

I can see your halo halo

halo halo halo

halo


이제 이 무대의 주인공은 가수다. 그는 젊고 생기 있고 신성하며 밝게 빛난다. 노인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가수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두 손을 뻗어보지만 차마 만지지 못하고 물끄러미 가수를 바라보다가 이윽고 무대를 내려와 어두운 관객석 사이를 지나서 천천히 뒤로 퇴장한다. 노인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가수는 계속 노래한다. 고음의 하이라이트. 노래가 끝나는 동시에 순식간에 암전. 막.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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