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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단근 Jun 16. 2024

프롤로그(말을 못 했지만 속은 골았어)

말을 못 했지만 속은 골았어

삶은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다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데, 나만 힘들다고 내색하긴 싫다.

말은 못 했을 뿐 속은 골았다.

세상은 누군가가 사라진다고 해도 눈 하나도 깜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당신도 지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는지 모른다.

누구에게도 빚지고 싶지 않지만, 누구나 빚진 자이다.

누군가의 아픔이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된다. 

무엇이 들어있는 줄 모르는 받았던 종합선물 세트처럼 

당신을 잠시 위로해 드리고 싶었다.



그동안 삶이 많이 무너졌는데

그 속에서 나보다 더 많이 아픈 당신이 있기에

매주 화, 금으로 에세이 한 편씩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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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삶은 아픈 날의 연속이었다.

나만 아픈 줄 알았다.

아내도 아팠고, 아이도 아팠고, 고양이 녀석도 아팠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나보다 더 많이 아팠다. 

    

아팠던 날을 돌아보니 고통의 많은 부분은 욕심에서 생겼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고통도 발생했다. 

그런 고통은 누군가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세상에 물들지 않고 온전히 지켜주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족, 회사,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베고 찔렀다.

그런 감정은 좋게 풀어야 하나, 사는 데 바빠 억눌러 놓았더니

어느새 병이 되었다.

     

누군가에겐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었지만,

남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당신의 선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젠 그 쓰라렸던 날을 참고 견딘 당신이

자신을 돌봤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은 담은 짧은 글로 이 글을 시작한다.

     


 당신은 속이 골았고,

가족에게 속이 상했고, 

회사에는 속 터지는 일을 당했고,

사회는 속이 썩어서, 희망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의사는 내 병을 신경성 위염이라고 진단했다.

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죽을 때까지 달고 가는 속병.

참기만 하니 속에서 불이 났다.

인생은 속이 보이는 맑은 대구탕을 꿈꿨으나,

나이를 먹을수록 속을 알 수 없는 매운탕이 되었다.

세상 오지게 맵기만 맵다.  

   

왜 속이 답답할까?

답이 없으니까!

답이 없는데도 세상은 정답을 요구한다. 

우문현답을 바라지만, 현실은 개노답이다.

인생답답. 대화답답. 관계답답. 세상답답. 

     

속이 속이 아닌 당신에게

속이 아플 대로 아픈 당신에게

말은 못 했을 뿐 속은 골았을 당신이

참고 살아줘서 고맙다.                            




< 예상목차 >


1부 당신의 잘못이 아니잖아

     

   1. 김밥은 옆구리가 터진다  

   2. 벼랑 끝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3. 밥솥을 사랑한 삼식이   

   4. 눈사람 폭행사건   

   5. 슬픔을 제때 흘려보내야 앙금이 남지 않는다 

   6. 기대와 싸워봐야 맨날 진다  

   7. 아는 별이라곤 이별뿐이다  

   8. 오마카세보다 엄마카세 

   9. 나 하나도 마음대로 책임질 수 없는데

  10. 너무 참기만 하면 현재가 불행하다 

     

2부 세상이 그대를 흔들지라도   

  

  11. 인사의 무게는 다르다 

  12. 지랄 총량의 법칙 

  13. 사람을 오래 좋아하려면 쿠션이 필요해  

  14. 튀는 놈, 잘난 놈, 모난 놈 다 보냈다

  15. 악마는 왜 스마트폰을 발명했을까  

  16. 세상은 이름표만 바꾼다 

  17. 누군가의 존재로 기억되고픈 SNS  

  18. 소방수 개미 vs 방화범 베짱이  

  19. 머니(Money) 만이 내 세상  

  20. 침묵에 길들어지는 건 무서운 일이다 

   

3부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21. 겨울과 이별해야만 봄이 온다  

  22. 그 빵집에 가고 싶지만  

  23. 말은 못 했지만 속은 골았어  

  24. 증오하는 사람을 응징하는 방법  

  25. 두통이 찾아오는 이유  

  26. 그리움은 꺼내고 싶고, 외로움은 묻고 싶고 

  27. 그놈의 노력 그만 좀 해줄래  

  28. 잃어야 비로소 볼 수 있는 것 

  29. 당연한 것은 당연하지 않다  

    

4부 서로에게 주고 싶은 자유

     

  30. 눈 감지도, 눈치도 주지 말자  

  31. 과일은 물기에, 사람은 물욕에 부패한다 

  32. 물건에 마음을 주면 휘둘린다  

  33. 엄마! 왜 세뱃돈을 돌려주지 않아  

  34. 동네 아저씨에게 휘둘리지 말고  

  35.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36. 너는 너, 나는 나  

  37. 군대스리가가 아닌 분데스리가에서  

  38. 먼저 가! 난 생각하고 갈게 

  39. 멍청한 바보는 스스로 광고한다   

                  

5부 더 나은 행복을 찾아서 

    

  40. 삶은 바꿀 힘은 당신 안에 있다 

  41. 사랑도 면허증이 필요하나요 

  42. 냥이 사감과 하숙생들  

  43. 혼자 먹는 돼지 껍데기가 마음 편하다 

  44.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물어줄래  

  45. 회피할수록 언해피하다 

  46. 봄을 느끼는 순간 봄날은 간다  

  47. 살아줘서 고마워  

  48. 팔불출의, 팔불출에 의한, 팔불출을 위한   

   

6부 이제는 당신을 삶을 살아가길  

   

  49. 동백은 가장 화려한 시절에 고개를 꺾는다  

  50. 나는 많이 틀린다. 어쩌다 맞을 뿐이다 

  51. 어설픈 동정은 팩폭보다 위험하다 

  52. 우뚝 솟은 산은 비를 내린다  

  53. 반품이 불가능한 스마트폰  

  54. 솔로 천국 쏠림 지옥 

  55. 친구가 되어 줄래

  56. 잔잔한 욕망에 충실할수록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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