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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모솔새 Jul 07. 2021

세상은 무엇으로 돌아가는가

지방직 공무원의 역할

가끔 고개를 들어 길거리를 들여다보면, 이 거대한 장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기할 때가 있다. 때맞춰 켜지는 신호와 신호에 따라 움직이는 자동차들, 시간이 되면 쓰레기를 수거하는 쓰레기차. 사람들이 먹고 움직이고 물건을 사는 그런 일들이 큰 삐걱거림 없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사실이 때때로 놀라웠다. 대체 어떻게 이 세상이, 모든 것들이 잘 돌아갈 수 있는 걸까?


지방직 공무원이 되고 나서, 나의 의문은 조금 풀렸다. 이 마을의 일상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는 건 공무원의 일이구나. 국가에서 정한 일을 실제로 국민과 연결해 주는 건 일선 지방직 공무원이다. 선거든 코로나19 지원금이든 창구에서 직접 민원을 대하는 사람이 없다면 정부의 외침은 허공에서 흩어질 테다. 반대로 주민의 입장에서는, 가로등이 고장 나고 나무가 넘어지면 면사무소 말고 어디에다 말한단 말인가? 현수막 하나를 달더라도, 대형 폐기물을 버릴 때에도 지방직 공무원의 손길이 더해진다.


한 명 한 명으로 따지면 면사무소나 군청에 들를 일은 잘 없을지 모르지만, 그런 순간에도 일상의 많은 것들이 군청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돌아가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나라 전체도 그런 식으로 치열하게 돌아가고 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그중 가장 기초가 되는 단위인 면사무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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