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이탈리아 일주. EP00

여행준비 D-2

by 지오바니

이제 두 밤만 자면 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한다. 평소 해외 출장이 잦은 나로서는 장거리 비행이 익숙하지만 이번엔 가볍게 혈혈단신이 아닌 아이와 함께라는 사실이 자꾸만 마음 한 구석을 무겁게 짓누른다. 내가 온전히 책임져야 할 소중한 생명체와 함께 3주가 넘는 시간 동안 이탈리아 곳곳을 누빌 생각을 하면 즐거움과 기대보다는 걱정이 두발 앞선다.


유럽여행을 계획한 건 이미 작년 겨울이었다. MBTI로 따지면 계획적이라는 J의 성향을 100% 갖고 있는 파워 J 로서 7-8개월 전에 여행계획을 세우는 건 내게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중학교 1학년인 아이가 방학 기간 동안 여행을 하며 온전히 놀아도 부담이 없을 이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이가 수학 공식 하나 외우는 것보다 넓은 세상을 보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믿는 내게, 여행은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사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워 J 인 내게도 이번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은 좀체 쉽지 않았다. 나라를 정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7월 말과 8월 초라는 여행 성수기가 가져올 엄청난 고비용에 대한 부담이 가장 컸고 매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유럽의 폭염 지수도 그에 못지않은 하나의 걱정거리였다. 안 그래도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가 한국과 달리 그늘을 제공할 높은 빌딩하나 없고 숙소마저 에어컨이 제대로 설치된 곳이 없는 유럽의 여름을 견뎌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렇다면 어디?' 애초부터 여러 나라를 돌 생각은 없었다. 많은 나라를 짧은 시간에 돌며 유명한 관광지에서 사진만 잠깐 찍고 버스에 오르고 싶진 않았다. 그렇다면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우유부단함이 극한에 치달을 무렵 오히려 명쾌한 해답은 아이에게서 나왔다. 아이가 유럽에서 가보고 싶은 나라는 '이탈리아' 한 곳 밖에 없었던 것. 그 이유는 귀엽게도 '피자를 좋아해서'였다. '유럽 여행을 시작하기에 이탈리아만큼 좋은 나라가 또 있던가?' 곧 로마의 신비로운 고대 유적지들과 바티칸 성당, 스페인 계단, 트레비 분수 등 유명한 관광지들이 하나둘씩 눈앞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래 이탈리아로 가자!'


나라가 정해지자 그다음 모든 것은 일사천리였다. 비행기 표를 사고 방문할 도시로 이동할 각각의 기차표 예매와 동시에 모든 숙소 예약을 6개월 전에 끝마쳤다. 이렇게 여행의 포맷을 짜고 나니 한시름 놓았다 싶었는데 이제는 그 속을 채울 시간이다.


오래전 로마 방문 시 역사 투어를 통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깨달았었다. 아무리 오래된 역사적인 유물과 유적이라도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의 눈엔 그저 오래된 돌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문화, 종교적으로 엄청난 역사를 갖고 있고 그것을 잘 보전해서 도시 자체가 유적이나 다름없는 이탈리아의 도시들은 더더욱 알고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천지차이이다. 도시별로 놓칠 수 없는 투어들을 날짜 맞춰 예약하고 나니 이제 얼기설기 전체적인 윤곽이 나오기 시작한다. 각 도시별로 중요한 관광지들은 마이리얼트립의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로 했다. 작년 영국여행 때도 꽤 만족도 높은 투어프로그램을 경험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계획을 짠다고 이대로 되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지만 우선 로마에서의 일주일 계획은 이렇다.


로마

1일 차(토): 인천- 로마 IN 18:30

로마공항과 숙소의 이동은 NCC Rome 택시를 예약했다. 할인가로 3명에 42유로. 3명이 급행열차를 타는 것과 같은 금액이라 안 탈 이유가 전혀 없다. 3인 이상이라면 무조건 강추!

https://www.ncc.roma.it/

숙소는 테르미니역 근처 에어비앤비를 6개월 전에 현재 가격보다는 조금은 할인된 금액으로 예약했다. 위치고 좋고 후기도 좋아 기대된다. 특히 한여름임을 감안하여 에어컨과 세탁기가 있는 곳을 골랐는데 잘한 선택인 것 같다!


2일 차(일): 카페 아침-로마한인장로교회 - 야경투어

우리는 로마에 일주일이 넘게 머무른다. 뭔가를 서둘러할 필요는 없다는 뜻. 주일이니 근처 한인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너무 더운 낮시간을 피해 야경투어로 로마 관광의 포문을 열기로 했다.

로마 장로 교회 목사님께서 성지순례투어를 해주신다는데 정말 그렇게 된다면 이번 로마 방문은 크리스찬인 우리가족에게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야경투어는 마이리얼트립으로 예약 완료!

https://myrealt.rip/Wcu


3일 차(월): 바티칸 투어

로마 여행의 하이라이트! 바티칸 제국에 가는 날이다. 난 오래전에 이미 투어를 해본 적이 있는데 다시 봐도 여전히 경이로울 것 같다.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역사의 흔적이다. 역시 마이 리얼 트립으로 예약했는데 패스트 트랙으로 입장하려면 줄 서는 시간을 스킵하는 대신 훨씬 비싼 티켓값을 사전에 송금해야 한다.

https://myrealt.rip/WuE


4일 차(화): 토스카나 투어

https://myrealt.rip/WuG

아이와 나는 3주를 넘게 이탈리아 일주를 할 예정이지만 로마에서 일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꼼군을 위해 준비한 투어다. 근교 주변 도시에 가서 이탈리아 와인 시음도 하고 영화 글래디에이터 주인공 막시무스의 집이 있던 대초원이 있는 그곳에서 사진도 찍고. 뙤약볕에서 힘들게 걷는 투어가 아닌 전용 버스로 다니며 말 그대로 단체 관광을 할 예정이다.


5-6일 차(수-목): 시내관광

로마에만 900개의 성당이 있다. 게다가 그 성당들은 대부분 모두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로마에서의 일정을 일주일이나 잡은 이유는 2-3일의 투어 일정으로는 도저히 가 볼 수 없는 로마 곳곳을 가보고 싶어서였다.


7일 차(금): 남부투어

로마까지 왔는데 남부 쪽을 안 가볼 수 없다. 아름다운 아말피 해변과 포지타노, 그리고 폼페이 유적까지 하루 만에 볼 수 있는 코스다. 도저히 그 날씨에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갈 엄두는 나지 않아 이 역시 투어를 예약했다. 결코 저렴하진 않지만 후기를 보니 돈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 이 투어도 기대 가득!

https://myrealt.rip/WuK


8일 차(토): 보르게세 미술관

어느 도시를 가든 꼭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미술관. 로마에서는 보르게세 미술관을 가보기로 했다.

https://www.ticketone.it/city/roma-216/venue/galleria-borghese-17529/?affiliate=WMA

위 링크에 가면 특정 일자와 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 물론 성수기라 빨리 예약하는 게 좋을 것 같아 3인 38유로에 예약완료. 이메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티켓이 온다.


이제 마지막 짐을 싸며 로마에서의 일주일을 상상해 본다. 아이가 다양한 인종들에 둘러싸여 더 넓은 세상을 보며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마음가짐을 가지는데 도움이 된다면 이번 여행의 목표는 다 이룬 셈이 될 것이다.


*위 마이리얼트립 링크로 구매시 수수료가 지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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