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세상이 돌아가는 날이 있다
분명 아침에는 내리쬐는 햇살이 살랑이는 바람이
내 곁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걸음이 자연스러웠는데
불현듯 모든 흐름이 어그러지는 공기에 휩싸인다
머리가 아픈 건
내게 자연스럽지 않은 논리를 파고드는 순간 시작된다
낯선 공기를 흘려보내면 될 것을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굳이 굳이 알고 싶기 때문에
처리하지 못하는 뇌에 과부하가 걸린다
발열하는 노트북이나 휴대폰처럼
실제로 뇌를 사용할 때도 열이 난다고 하니까
이 두통은 내 뇌가 세차게 일하고 있다는
나는 실제로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겠다
아직 모르는 세상과 죽어도 모를 세상에
나의 세상이 둘러싸여 있다는 것
그것을 쉼 없이 인지하고 인지하고 인지하며 살아야
조금은 편하게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