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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llus May 21. 2024

나 홀로 이탈리아 여행기_07

20240426 - 20240508

입구부터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화려한 궁전이다. 이제까지 많은 궁들과 성당을 보아왔지만 카세르타 궁전의 입구는 관광객의 시선을 초반부터 휘어잡는다.

카세르타 궁전에서는 무려 스타워즈도 촬영했었다고 한다. 찾아보니 Royal Palace of Naboo의 내부 촬영지였던 모양인데, 스타워즈 시리즈를 끝내지 못한 나로서는 애석하게도 모르는 곳이다. 스타워즈도 다 안 봤단 말이야?! 하고 어떤 아이에게 혼나는 일이 최근에 있었는데, 그러게.. 하고 대답해주고 싶은 순간이다. 다 봤으면 여기도 알아볼 수 있었을까?



부르봉 왕가의 상징인 백합. 홀을 장식한 화려한 장식들을 보고 있자면 왕도 할 만했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뚜렷이 기억은 안 나지만 저 홀에 왕의 보디가드 이백 명이 들어갔다던가, 뭐랬던가. 오디오 가이드를 듣지 않고 방마다 적혀있는 설명만 대충 읽었다 보니 지금 다시 사진을 봐도 자세한 기억은 나질 않는다. 뭐, 잘 보고 왔으면 그만 아니겠는가. 내가 공부하러 다니는 것도 아니고.


내가 방문했던 유럽 궁들- 베르사이유, 쇤브룬, 벨베데레 등-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렇게 화려하고 거대한 홀은 사실 몇 개 없고 생각보다 굉장히 많고 작은 방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왕가의 일원으로 태어났으면 외출도 자주 하지 못하고 실내에서 주로 생활했을 텐데 답답했을 것도 같고, 그러다가 방 한가운데 놓인 침대의 크기를 보면 조그마한 게 인형 침대같이 보여서 그 당시 사람들의 체구가 얼마나 작았는지도 다시 한번 더 실감하게 된다. 살 만했겠지, 그래. 내가 누구의 걱정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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