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의 즐거움

by 정소인

다들 자기 잘난 맛에 살아간다

자기 못난 맛에 살아가면 안되는걸까?

나는 못난 맛에 살아간다

더 새로운 것이 많고

더 많은 이에게 배울 수 있는데,

못난 것은 콱 죽어야한다는 너의 말은

지나친 편경이 아닐까?

쪽거울조차 아닌, 깨진 거울 같은 생각이 아닐까?

나는 못난 맛에 살아간다

더 많이 배우길 원하고

더 많은 비난을 인정한다

비난은 칼날 위에 바늘 끝이 맞닿은듯 서늘하여

끝없는 두려움이기에 더 많은 준비를 한다

나는 게으르다

좋아하지 않는 것은 최소한으로만하고

좋아하는 것만 주구장창 하려는 것이다

어쩌면 좋아하는 것조차

최소한도 하지 않는다

나는 부족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완벽하지 않기에

종종 나는 즐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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