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지 않은 위로

by 정소인

깊이 지친 사람의 한숨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는가. 깊이 있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해 내뱉는 그 한숨은 외부로 향하는 것이 아닌 내면으로 들이키는 또 한 번의 견딤이다.

한 살씩 먹어갈수록 타인이 아닌, ‘자신’의 한숨이 늘어간다. 사는 것이 참으로 힘들어 왜 살아야하는지 의미를 찾고싶지만 그런 고찰에 빠질 힘도 시간도 여유도 없다. 어디론가 가고있는 듯한데 주변을 살펴볼 정신이 없다.

하나씩 잃어가는 즐거움과 만족감은 학습된 것일까 아니면 내가 버린 것일까?

우울증은 늘어간다는데 너나 나나 꽁꽁 싸매고있는지 함께 견뎌갈 나의 벗이 없다. 아픈 사람들에겐 ‘우리’ 가 없다. 나는 늘 ‘그들’ 중 익명의 1인이다.

막상 ‘우리’가 된다면 나는, 내 곁의 너에게 무어라 말을 건낼 수 있을까? 떨어지는 빗방울 같을지도 모르는 우리의 용기를 위해 나는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그리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대단한 말과 극적인 위로를 건내지 못한다. 나 또한 위로인지 뽐냄인지 모를 말들을 들었기에 유사한 것들을 바라지 않는다.

나는 그저 너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잘잤어?

밥은?

고생많았어

우리는, 분명 행복을 기다릴 것이다. 움직길 것이다. 살것이다.

너가 잘잤으면 좋겠다

너가 밥은 먹었으면 좋겠다.

너의 고생을 감히 위로한다.

가장 진심을 가장 담백하게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오늘과 내일, 또 말해줄 것이다.

잘하고 있어. 잘살고 있어.

괜찮아. 정말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