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국을 끓이며

poet

by 불은돼지

저 낙엽 중 너도 같이 떨어져 책갈피로 쓸려고

오래 도록 책 사이를 걸었다.


마땅치 않은 글줄 사이 마음 디딜곳 없어

횡 벗은 산골짝에 다시 던지고

막걸리 한잔 탁 내려 놓고

이만 하면 멀리 가겠거니.


또 봄은 오고 덜 삼킨 말 간질간질

피는 냉이며 달래며 싹싹 캐어

된장국 끓여 밥 한술 꿀럭 꿀럭 먹으며


'봄은 잔인한 법이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