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없이

by 불은돼지

하늘은 눈치도 없이 맑았고

연인인적도 없던 나의 사랑에게

길 옆에서 지나는 차에게 흔들리기만

하던 코스모스처럼 혼자만 설레였고

한번만 나를 보기를 없던 몸으로

옆으로 늘어 세워서 먀냥 기다렸던 시간


청의 삭발한한 가을 들녁도

노을에 눈시울 붉히던 날에

뿌리를 뽑아 들고 시리고 시리도록 걸어

안녕을 향해 걷고 또 걸었지만

부재는 기약없어 변명이라도 듣고 싶었던

따갑고 쌀쌀한 그 어느날


어린왕자는 다시 별로

제제도 어른이 되었고

난 작은 아이를 봉덕동 옛집에 숨겨두고

마음을 엎질렀네. 입을 열어 괜찮다고 하고

너를 마른침으로 삼켰네

매거진의 이전글된장국을 끓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