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동네슈퍼가 새로 열렸네
희디흰 형광들, 옆가게 백열등까지 환히 밝히고는
새로 나온 과자며 켄에 든 콜라며
얼음 같은 막걸리, 아저씨들 평상에 둘러 앉아
들이키며 동전 쥐어 주던 곰보네.
얼만큼의 부자가 되었다고 하고
또 얼만큼의 돈을 곰보네 아줌마 갖고 도망갔다고도 하고
그 하얗던 알루미늄 샷시문 덜컥이며 들어가기 힘들고
형광등도 담배 찌든 때에 껌뻑이고
피자며 치킨이며 오토바이에 실려
신작로 다닐 때 쯤
장미 담배 물고선 소금 안주에 소주 마시던
곰보 아저씨
동네 슈퍼가 문을 닫네
울 할아버지 막걸리 자시며 날 기다리던.
빛 바랜 과자며 먼지 쌓인 라면 틈에
플립 핸드폰으로 아저씨 오래도록 통화 하던 그날.
사탕 손에 들려 우리 아이 머리 쓰다듬으며
그냥 가라고 하던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