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놀기의 정리

by 불은돼지

나의 양면성


일수 받으러 다니게 생겼다. VS 착하게 생겼다

욕쟁이다 VS 집에선 비속어도 쓰지 않는다.

뚱뚱하다 VS 근육돼지(이건 좀 애매한데...)

똑똑하다 VS 곧잘 놀림당한다

재즈 VS 메탈

씹덕 VS 여행러

몸치 VS 격투기는 잘함

이 모든 것이 혼자 놀기의 시작인 것 같다. 분명 남들과 다른 코드를 가지고 있다. 아싸 기질이랄까? 좋아하는 것들은 대부분 메인스트림에서 벗어난 덕질의 영역에 있고 대부분 많은 시간과 공부를 필요로 한다. 쉽게 듣고 놀고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의 영역과 교집합이 작은 것들. 거기서 풍기는 이질감은 대인 관계에 있어서 목구멍에 탁 탁 걸리는 묘한 불편함.

이 모든 것을 나는 호기심 탓으로 돌리기로 했다. '남들보다 내가 더 궁금했다'로 결론낼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혼자 놀기는 아마도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에서 나를 향해 떠나는 여행이 아닐까 한다. 나한테도 궁금한 게 참 많지만 대답 듣기가 쉽지가 않았다.

혼자 놀기의 마지막은 '제법 좋은 친구들이 많다'로 마감해야겠다.

힘들면 찾아가는 친구. 자주 찾는 친구. 밉지만 다시 찾는. 친구 였지만 이젠 보고 싶지 않은 친구.


술은 글 쓰기 위해 끼는 장갑 같은 것이다.

Bar는 작업장 같은 것이고

게임은 지루함을 이기기 위한 또 다른 지루함이며

산을 오르는 것은 몸을 깨는 쇄빙선 같은 것이다.

음악은 음료 같은 무엇이며

책은 먹기 싫은 채소 같은 것이었고

운동은 고통에서 느끼는 착각 같은 희열이며

영화는 망상을 잠재우는 자궁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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