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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인어 Feb 28. 2020

세상의 모든 춤-폴댄스 편

당신도 출 수 있다!

# 댄스는 내 몸과의 대화

이번에는 어떤 대화가 시작 될까?


내 춤바람의 마지막 정복지는 바로 여기인 지 모른다. 몸을 자유롭게 자유자재한다는 것이 부럽다. 폴댄스 동작을 노련하게 시범 보여주는 폴댄스강사 선생님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이런 마음이 몰려 온다.



내 몸도 폴 위에서 자유롭고 싶다



#내 몸은 폴댄스와 어울리는가?


전혀 아니다. 나는 인문학을 전공한 글쟁이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항상 코어 부위를 바로 힘주고 세우기가 어려웠다. 책상에 하루 종일 있으면서 책과 글을 마주하지 않고 산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몸으로 할 수 있는 것


운동과 댄스를 배우다보면 책상 의자에 앉아 하루 종일 노트북과 씨름하던 고통에서 잠시나마 벗어난다. 스스로 어렵고 고달픈 일들에서는 멀어지려는 노력 속에서 몸치인 나도 몸으로 하는 것을 해봐야겠다. 돈을 벌려면 그저 의자에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앉아 힘들고 고달퍼야 한다. 힘들어야한다.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인생은 고통이며 계속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폴을 처음으로 잡았을 때


폴이 고정도 되지만 돌아간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정말 신기했다. 동시에 폴에 단순히 매달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팔과 어깨에 힘이 없고 오래 앉아서 일하는 내 몸은 유난히 코어 즉 배에서 엉덩이 허벅지에 이르는 부위에 유독 살이 많이 쪘다. 힘이 없고 약한거는 당연지사. 폴을 처음 잡은 내 모습은 마치 폴에 안간 힘을 쓰고 매달린 치킨. 폴치킨 같았다.



#폴댄스를 위한 근육


게다가 폴댄스를 위한 근육은 다른 운동으로 그나마 만든 근육과는 전혀 다른 부위의 근력이 필요했다. 내가 가장 못하는 플랭크 동작과 푸쉬업 동작에서 요구하는 어깨, 승모근, 광배, 견갑골, 팔 등의 근력이 골고루 붙어 있어야하는데 이 곳은 다른 곳 중에서도 가장 취약했다. 이주일은 허리에 담이 걸려 누워 있었고 일주일은 갈비뼈 밑의 부위가 아파서 파스를 붙이고 다녔다.



#전혀 불가능할 거 같던 동작이 되기 시작


나는 자유롭고 싶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열망에 이끌려 그만 6개월 간 가장 비싸고 가장 높은 레벨까지 올라가는 수업을 신청하고 말았다. 마치 폴댄스 선생님의 꼬심에 넘어간 거 같지만 허리가 아파 누워있으면서 내 내면을 바라봤다. 몸매 좋고 날렵한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것을 신청하는 바람에 이렇게 몸만 아프고 잘 하지도 못할 거라는 생각에 잘못 신청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생각보더 더 깊은 내 내면 목소리는 나도 저렇게 폴 위에서 몸을 자유자재하고 싶다는 것이였다. 포기하지 않은 이제 조금씩 전문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기초 동작들이 되기 시작한다. 신기할 따름이다.



#폴댄스와 승모근


폴댄스는 기계체조의 일종이라고도 한다. 몸으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해당 근육이 우선 단련되어야 한다. 폴댄스처럼 여러 근육의 빈약함 특히 상체 부위의 빈약함을 깨닫게 해주는 운동도 없다. 아무리 헬스와 같은 근육운동을 꽤 하였다고 해서 폴에 매달려 공중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무릎, 어깨, 팔, 다리 등에 단단한 새로운 근육이 필요하다. 어디가 약한 지 어디에 근육의 힘이 들어가야 하는지 곳곳을 돌아가며 느껴야 한다. 굳어 있던 승모근이 움직이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거 같다.



...계속 매일 꾸준히 쓰자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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