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에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적고 있는데요
몇 달 전, 매체에서 운영하는 뉴스레터가 개편되며 기자들이 직접 뉴스레터를 쓰게 됐다. 기존 뉴스레터는 담백하게 지난주에 올라간 기획 기사를 소개하는 형식이었는데, 개편을 거치며 뉴스레터 리드에 기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적기 시작했다. 대체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다.
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꽤 있다. 동시에 이처럼 개인적인 이야기를 뉴스레터에 적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마 그들이 뉴스레터에 무엇일 기대하고 있냐에 따라 갈리는 반응일 거다. 이 이야기를 좋아해 구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간결하게 기사 정보만 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테니까.
우리가 뉴스레터에 이런 이야기를 적기 시작한 건 독자와 ‘친밀감’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우리를 가깝고 편안하게 느끼길 바랐다. 어느 정도는 그런 목적에 부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내가 개인적인 욕심을 해결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과거 문학을 하고 싶었다. 시랑 단편을 써서 신춘문예에 몇 번 도전해 낙방하기도 했다.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 지금도 내게 가장 쓰고 싶은 글이란 문학적인 글이다. 하다 못해 에세이가 더 내가 쓰고 싶은 글에 가깝다.
물론 글을 써서 밥을 벌어먹고산다는 것만 해도 만족스럽다. 더 바라는 건 욕심이라는 생각도 한다. 그럼에도 가끔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사는 삶도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런 고민을 하는 건 뉴스레터에 별 것 없는 내 이야기를 적는 게 꽤 즐겁기 때문이다. “역시 나는 이런 걸 쓰고 싶은 걸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요즘 자주 노트북을 켜고 빈 워드 화면에 글을 썼다 지웠다 한다. 오늘 밤도 아마 나는 잠깐 노트북을 켜고 앉아있을 거다. 무엇을 쓰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하면서.